[쉽게 푸는 한방 보따리]산책-조깅 좋다고 발 혹사하면 무릎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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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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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 외출이 잦아지면서 산책이나 조깅으로 발을 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잘 맞지 않는 신발이나 잘못된 보행습관, 자신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조깅으로 발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질환이 생긴다. 무좀과 티눈, 굳은살, 발꿈치 갈라짐,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발 관절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발은 인체의 주춧돌과 같다. 인간의 직립으로 인한 부하를 감당해야 하는 곳이다. 발에 탈이 나서 무게중심에 이상이 생기면 다리 무릎 허리 어깨 목에 여러 통증이 생긴다.

힘줄 및 뼈마디와 이어지는 근육(경근·經筋)이 건강하면 체중이 늘어나도 윤활 또는 완충작용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으로 한계를 넘었거나 나이가 들면서 기혈과 진액이 부족해지면 제 기능을 잃는다.

발과 관련된 경근의 윤활 완충작용이 없어지면 과열되기 쉽다. 이때 염증이 생긴다.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무좀과 티눈, 굳은살, 발꿈치 갈라짐은 경근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발을 계속해서 무리하게 사용하면 족저근막염이나 발 관절염이 생긴다. 발의 스트레스는 무지외반증, 소건막류로 이어진다.

한방에서는 발을 치료할 때 경근의 문제점을 직접 찾아 침을 놓는 경근자법, 염증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는 봉약침, 해당 경혈에 침을 놓고 운동을 유도하는 침법을 사용한다. 또 진액을 공급해 기능을 회복해야 할 경우 적절한 한약을 처방해 치료율을 높인다.

현대인의 다양한 질환은 발에서 시작된다.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경근에 계속 손상을 주면 발 질환이 다른 질환으로 확대된다. 이를 막으려면 스트레칭이나 족탕으로 경근의 피로를 평소에 풀어줘야 한다.

발 질환은 신발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좋다. 특히 여성은 신발을 고를 때 건강과 패션,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넉넉하고 완충작용이 충분한 운동화를 가능한 한 자주 신되, 불가피하게 하이힐을 신으려면 6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위생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당뇨환자는 맨발로 걷거나, 티눈이나 굳은살을 화학약품이나 예리한 도구로 없애거나, 담배를 피우면 곤란하다.

송호섭 대한한의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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