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들떴다가 이내 우울해지는 조울증으로 지난해 5만4792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울증 환자는 2006년 4만2530명, 2007년 4만5747명, 2008년 4만8677명, 2009년 5만2887명으로 매년 평균 6.6%씩 늘고 있다. 4년 사이 28.8% 증가했다.
조울증은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지속되는 우울증과 달리 감정이 격양되는 ‘조증’과 대조적인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다. 조울증 환자 10명 중 7명은 우울증을 앓다가 치료 후 재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증이 나타난다.
조울증 환자의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다. 연평균 증가율도 여성 환자가 7.3%로, 남성(5.6%)에 비해 높았다. 연령별(2010년 기준)로는 전체 조울증 환자에서 40대 비중이 21.4%로 가장 높았고 30대(21.2%), 50대(17.1%) 순이었다.
20∼40대에서는 우울증보다는 조울증 환자의 비중이 높았다. 우울증 환자 중 30, 40대 비중은 30.7%, 조울증 환자에서 30, 40대는 42.6%였다. 또 20대 우울증 환자는 전체의 9.1%이지만, 20대 조울증 환자는 전체의 15.7%로 높게 나타났다.
한창환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과장은 “조울증은 극단적인 기분 상태 변화로 인해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우울증보다 위험한 질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울증이 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10, 20대에 우울증을 앓는 환자는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한 상담으로 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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