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노래 들으며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노래 듣다가 울컥해 눈물이 나오더군요. 창피하네요.”
“아니요. 정상입니다. 저도 울었습니다.”

MBC ‘우리들의일밤-나는가수다’를 지난 1일 시청한 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어느 두 명의 네티즌이 댓글로 주고 받은 대화다. 방송이 끝난 직후 거의 모든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나는가수다’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이렇게 기다리고 또 본방을 보면서 감동하고 울며 웃는 것이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것이 임재범, BMK, 김연우가 새롭게 등장하는 예고편을 보고 방송을 기다리면서 지난 토요일에는 “드디어 내일이면 나는가수다가 하네요. 예능을 기다려본지가 얼마만인지 기대되고 설레입니다”고 말하는 네티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기대한다는 네티즌들이 많았지만 방송이 끝난 직후 후폭풍은 더욱 거세다.

디카, 야구, 스마트폰, 자동차 마니아들이 모인 비록 성격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이 날 만큼은 모두 ‘나는가수다’로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딜가도 죄다 그 얘기 뿐이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십자**’는 “이소라 특유의 창법, 윤도현은 로큰롤 베이비, 김연우의 편안한 고음 듣기, BMK의 열정적인 무대, 김범수의 타고난 음색, 박정현의 비브라토 그리고 임재범의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이 수많은 네티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슴없이 추천을 날렸다.

일부 네티즌들도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어떻게 또 다음주를 기다릴지 벌써부터 고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나는가수다가 예능 프로그램 아닌가요? 근데 이게 예능 프로그램 맞나요? 어머니도 울고 누나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이게 무슨 예능 프로그램인가요”라고 말해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웹하드 사이트에 올라온 ‘나는 가수다’ 방송.

또한 ‘본방’을 보지 못했던 네티즌들이 이러한 의견에 방송을 찾아 보느라 대형 웹하드 P2P 사이트들도 바빠졌다. 이 날 똑같은 방송을 두고 고화질이라 올리는 네티즌들이 상당히 많았다.

아울러 음원차트 1~7위는 ‘나는가수다’에 나온 7개의 노래가 모두 석권해 버렸다.

임재범이 불렀던 명곡 ‘너를 위해’를 모르는 네티즌들이 찾아보는 통에 실시간 검색어에서 15시간째 상위를 지키고 있다. 음원 차트 1위는 어쩌면 당연한 일.
특히 임재범이 노래 부를 때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의 모습이 자주 보이면서 인터넷상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보인 네티즌들이 많았다.

“임재범의 노래를 듣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정말 참을 수 없더군요”
“저도 갑자기 얼굴에 물이 묻은 것 같아 닦다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더군요. 정말 소름끼쳤습니다”

벅스 음원차트.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시작부터 이렇게 쟁쟁한 가수들을 모아놓으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겁니까? 대체 어쩌라는 겁니까”라며 불만(?)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다른 네티즌들은 “걱정 마세요. 지금도 나는가수다에 나올 가수들은 많습니다.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숨은 고수들 많습니다”고 달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나는가수다’의 탈락자를 선정하지 않는 선호도 조사에서는 임재범, 박정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YB, BMK, 이소라, 김연우가 3~6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범수는 7위를 기록했다.

다음주부터는 이들 7명의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며 3주동안 2번의 심사를 통해 최하위 점수를 받은 가수가 다음 새로운 가수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열리게 된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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