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장 재공모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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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생명공학연구원장 정 혁, 천문연구원장 박필호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박준택, 해양연구원장 강정극


○정부내정說 논란 후보 사의… 나머지 두 후보는 과반득표 못해


‘비(非)과학계 인사 내정설’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 선임이 3일 끝내 불발됐다. 기초기술연구회는 항우연 신임 원장을 뽑기 위해 공모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지만 항우연 원장 자리는 장기 공석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 연구원 4곳의 원장은 결정됐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과학기술 연구원 5곳의 수장(首長)을 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항우연 신임 원장은 뽑지 못했다. 당초 박종구 아주대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 이대성 항우연 본부장 등 3명이 원장 후보였으나 비과학계 출신으로 정부 내정설이 돌았던 박 교수가 2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날 투표에는 후보 2명만 올랐다. 기초기술연구회 측은 “이사회가 남은 두 후보에 대해 두 차례 투표를 진행했지만 모두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사퇴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교과부가 예정에 없이 신임 원장 선임일정을 2주 연기하면서 박 교수 내정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당시 항우연 내부에서는 기관의 특성상 원장이 기술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박 교수의 원장 선임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박 교수는 3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에서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후보 재공모를 통해 이르면 7월 초 항우연 신임 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이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신임 원장에 정혁 책임연구원(56)을, 한국천문연구원 신임 원장에 박필호 책임연구원(52)을 각각 선임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해양연구원은 현 원장인 박준택 원장(62)과 강정극 원장(60)이 각각 재선임됐다. 정혁 신임 원장은 4일부터, 박준택 박필호 강정극 신임 원장은 24일부터 3년간 직무를 시작한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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