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무심히 지나친 남학생들에게 더 큰 문제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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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14시 29분


성조숙증의 문제성에 남매를 키우는 김선영씨(39세, 가명)는 큰 아이인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빨라 성조숙증이 의심되니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를 병원에 데려온 것이다.

아이는 다행히도 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아 초경의 기간을 1년 이상 뒤로 늦출 수 있었다. 그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김선영씨는 아들을 데리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아들의 키가 작아 키 성장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진료 후 아이는 이미 중학생이고 치료의 시기가 매우 늦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선영씨는 딸아이가 성조숙증을 보일 때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응으로 아이의 문제를 잘 해결하였던 것에 반해 아들은 2차 성징이 보이고도 한 참 후에 병원을 찾았는데 왜 이런 차이를 보이게 되었을까?

김선영씨는 딸아이는 이른 초경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아들의 경우 2차 성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 사실 조금 무심했던 것이 문제였노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딸에게는 현명하였지만 아들에게 성조숙증이 있었음을 알지도 못해 성장 시기를 놓친 무심한 부모가 되었던 것이다.

남자아이들의 성조숙증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
성조숙증, 과연 남학생과 여학생 중 누구에게서 더 많이 나타날까?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성조숙증이 여학생에게 민감한 것은 사실이나 남학생들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박기원 원장
박기원 원장

여학생들의 70% 정도가 초등학생 때 찾아오나 남학생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 찾아와 상대적으로 3~6년 가량 늦어 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남자의 키가 커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놓쳐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여학생들은 초경이나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는 등 2차 성징의 징후가 뚜렷해 성조숙증의 발병에 대해 부모가 알아채기 쉬운 반면 남학생은 부모가 위기를 느낄만한 뚜렷한 신체적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아 성조숙증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학생의 경우 여학생들 보다 성장과 신체의 변화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타이머에 집중하라
성장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키 성장은 성장판이 남아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기를 놓치면 치료 자체가 불가능 하거나, 치료를 하더라도 만족할 만큼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키 성장에서 성장판이 닫히는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것을 ‘타이머’라 볼 수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이미 타이머가 작동 되고 있는 상황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 가능한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2차 성징은 필수적인 것으로 다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2차 성징의 징후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빠르게 시작되는 성조숙증이 나타난다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성장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그때그때 잘 자라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성장기 중 어느 한 시기만 놓쳐도 최종 키에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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