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체놀이 ‘플랭킹’, 20대男 사망이후 오히려 인기 열풍?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5월 17일 18시 21분


해외 네티즌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플랭킹’ 사진들.
해외 네티즌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플랭킹’ 사진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널빤지라는 뜻의 플랭킹(planking). 호주 네티즌들은 이를 은어로 사용해 시체놀이를 이렇게 부른다. 이런 ‘플랭킹’이 호주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근 유행이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호주에서 ‘플랭킹’으로 사망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 오히려 그것을 따라하는 현상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총리까지 나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15일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액튼 빌(20)이 플랭킹을 하다 7층 난간에서 떨어져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친구들과 놀다 새벽 4시30분 경 만취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혼자 시체놀이를 하다 발을 헛디디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호주 언론들에 의해 전역으로 널리 알려진 이후 되려 ‘플랭킹’을 따라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어 말썽이라고 한다.

호주 뉴스닷컴은 지난 16일 “플랭킹 호주 페이스북의 회원 수가 8만5000명으로 늘어났고 이 중 6만5000명이 액튼 빌의 사망 소식 이후 새로 가입한 사람들이다”고 전했다.

또한 “액튼 빌의 사망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에서까지 플랭킹을 따라하는 모임이 새로 생겨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랭킹을 즐기는 네티즌들은 더욱 실감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높은 건물의 난간이나 간판 위에서 그리고 철도길이나 도로변의 안내판까지 서슴없이 올라가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플랭킹’ 사진들.
페이스북에 올라온 ‘플랭킹’ 사진들.
호주 경찰은 플랭킹을 즐기는 플랭커들에게 “안전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놀이를 굳이 난간이나 철도길 등 위험한 지역에서 하다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주 줄리아 길러드 총리까지 나서 “재미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진 플랭킹 사진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퍼지는 시체놀이 등은 모두 한 때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도가 심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해서는 안될 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7~8년 전에 이미 우리나라에서 휩쓸고 간 놀이가 아무래도 SNS로 인해 다시 열풍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면서 “당시에는 거의 재미난 상황 설정이 주를 이뤘는데 요즘은 진짜 시체처럼 보여야 하는 것이 달라진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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