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영양 덩어리’ 치즈, 다이어트·피부미용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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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유럽에서 치즈는 ‘식탁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음식으로 여겨졌다.치즈는 소 물소 염소 산양 낙타 등 동물의 젖이 주성분으로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수천 가지에 이른다. 호두 맛이 나는 에멘탈 치즈, 진한 우유 맛의 브리 치즈,부드러운 카망베르 치즈, 쫄깃한 모차렐라 치즈, 향이 순한 고다 치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체다 치즈 등이 유명하다.》
○치즈는 영양 덩어리


치즈가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는 맛과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 치즈는 우유의 영양이 농축된 ‘영양 덩어리’다.


최신식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치즈는 전체 영양 성분의 20∼30%가 단백질과 지방으로, 칼슘 인 황 비타민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특히 뼈에 좋은 칼슘이 풍부해 치즈 약 30g이 우유 200mL에 해당 된다는 것. 치즈에는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 D의 함량도 높아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뿐만 아니라 노인층에도 유용하다는 게 최 교수의 얘기다.

치즈의 또 다른 매력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은 육류 수준이지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라는 점. 몸매 관리 중인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다이어트 중에 칼슘이 손실될 위험이 높은데, 치즈는 칼슘이 풍부해 그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치즈에 풍부한 비타민A와 비타민B는 피부 조직의 성장을 돕고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피부가 칙칙해질 수 있고, 비타민B가 부족하면 피부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다.

치즈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성분이 풍부해서 체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춰서 덜 취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와인 안주로 궁합이 좋다는 얘기다. 간의 재생을 돕고 숙취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즈를 구입할 때 염분 함량을 확인해야

치즈는 가공 여부에 따라 자연 치즈와 가공 치즈로 나뉜다. 자연 치즈는 우유를 자연 상태에서 또는 저열 처리로 응고시키거나 젖산균 곰팡이를 넣어 숙성시킨 것이다.

가공 치즈는 여러 가지 자연 치즈와 유화제 등을 섞고 가열해 모양을 만들어낸 치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얇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한 개씩 낱개 포장한 슬라이스 치즈의 대부분이 가공 치즈다.


자연 치즈는 유산균이 풍부한 반면, 가공 치즈는 품질이 균일하고 보존기간이 길다.

보관이 용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덕택에 가공 치즈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살 때는 염분의 함량과 자연 치즈의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치즈 특유의 짠맛은 저장성과 관련이 있다”면서 “염분이 높아지면 저장성이 좋아지게 되지만 고혈압이나 성인병 등의 위험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염분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나트륨의 1일 권장량인 2000mg의 두 배가 넘는다. 나트륨은 혈관 속에서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순환하는 혈액의 양을 늘리게 된다. 이 때문에 심장이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또 심혈관 질환, 위암 등에 영향을 주고 식욕을 자극해 과식과 성인병을 유발한다.

치즈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경우 염분이 높은 치즈를 계속 먹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짠맛을 인지하지 못해 소아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가공 치즈나 시판 김치 등도 염분을 낮춘 저염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염도는 낮추고 자연 치즈 함량을 높여 치즈의 순수한 맛을 살린 짜지 않은 치즈도 나왔다. ‘덴마크 짜지 않은 치즈’는 식염 함량이 0.3% 낮아진 대신 자연 치즈 함량은 국내 슬라이스 치즈 제품 중 최대치인 83.5%다.

치즈의 순수한 맛을 살리기 위해 자연 치즈와 치즈 파우더, 유화염 등 세 가지 원료만을 사용했으며 얼리지 않은 국산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서 쫄깃한 맛을 더했다. 모차렐라 치즈는 염분 함유율이 0.7%로, 대부분 2%인 다른 치즈보다 낮다. 카프리노 치즈는 염분이 전혀 없지만 국내에선 구하기가 힘들다.

카망베르 치즈는 엽산을 함유하고 있다. 100g 당 371μg의 엽산이 들어 있는 브로콜리보다 함유량이 많다. 엽산은 임신부에게도 필요하지만, 임신부는 저온살균 되지 않은 카망베르 치즈를 먹으면 안 된다. 이 치즈에는 유산을 일으키는 병원균인 리스테리아가 들어 있을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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