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됐다. 이를 이용하면 암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봉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장은 24일 “몸속 암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앱을 개발했다”면서 “쥐의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싸우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태블릿PC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나노 프로브’라는 물질이다. 나노 프로브는 연구진이 2010년 개발한 수 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형광 물질이다. 연구진은 쥐의 면역세포에 나노 프로브를 붙여 몸속에 주입했다. 나노 프로브는 형광을 띠고 있어 쥐의 몸속에 들어가면 면역세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정 센터장은 “나노 프로브를 주입한 쥐를 작은 냉장고 크기만 한 촬영장치 안에 넣은 뒤 태블릿PC에서 앱을 실행시키면 쥐의 몸속에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가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암세포를 찍을 수 있도록 촬영장치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 “암 환자를 찍을 수 있는 촬영장치를 개발하면 원격 진단이나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의사나 연구자가 외국에 나가도 앱만 내려받으면 진찰이나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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