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유한양행,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미래신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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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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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적정화 방안에 따른 보험 약가의 지속적인 인하, 의약품 유통 투명화, 제조비용 증가, 다국적기업의 우수한 신약 독점….

국내 제약업계가 맞고 있는 경영 환경이다. 복제약과 영업력에 주력했던 기존 방식으로는 성장하기 힘들다. 유한양행은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이 같은 경영 환경을 돌파한다는 판단 아래 매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미 2005년 국내 제약사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R&D전략실장으로 남수연 박사를 영입했다. 남 박사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조교수를 거쳐 로슈코리아, BMS 코리아, BMS 싱가포르, BMS 미국 본사에서 신약개발 전략과 임상시험 등을 담당했다. 앞으로 유한양행의 신약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유한양행의 R&D 전략 기조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국내 벤처기업 및 대학과의 R&D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R&D에 총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신약 과제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했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결재 단계도 줄였다.

최근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과정에 있어서 R&D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부터 전임상, 임상개발에 이르기까지의 중개연구를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즉 신약개발의 가장 첫단계인 후보물질 개발에서부터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임상개발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은 한창 진행 중이다. 2006년부터 당뇨병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2009년 하반기에 충청광역선도사업과제로 선정됐고 현재 당뇨 치료효과가 우수한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전임상 시험을 완료한 이후부터는 세계시장을 목표로 기술수출을 진행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과민성대장염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과민성대장염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이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높다. 유한양행은 다년간 축적된 소화기질환치료제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신규 과민성대장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엔솔테크사와 공동으로 척추 부위에 직접 주사해 디스크를 재생시키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임상시험을 할 예정. 다국적기업에 글로벌 라이선싱을 추진하고 유한양행 자체로 해외진출도 시도해 볼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중단기와 장기로 나눠 R&D 전략을 짜고 있다. 중단기(2∼3년 이내)에는 복제약과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연구해 단기간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혁신적인 신약과제에 과감하게 인적, 재정적 지원을 해 글로벌 신약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난다는 게 목표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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