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당신을 구하는 붓다식 다이어트/ 틱낫한·릴리언 정 지음/ 279쪽 1만3000원 윌북
밥상 위에 차려진 음식의 영양소와 칼로리를 줄줄이 외운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운동은 다 해봤다. 그래도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면 정작 내 몸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승려이자 명상가로 유명한 틱낫한과 하버드대 예방연구센터 연구원인 릴리언 정 씨는 공동저서 ‘세이버’에서 명상을 기반으로 한 다이어트법을 제안한다. 마음으로 현재 순간을 체험하는 행위인 ‘알아차림(念)’이라는 과정을 통해 내 몸의 속삭임을 먼저 들어보라는 것. 알아차림은 다소 추상적인 행위지만 몸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인식 과정이다. 이를 통해 내 몸이 처한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잘못된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비만인 사람은 단 음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단 음식이 먹고 싶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 단순히 음식만 줄이려 해서는 다이어트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아이스크림을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 대신 의식적으로 몇 차례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본다. 호흡을 통해 ‘내가 걱정하고 있구나’를 자각하는 것이다. 이어 ‘마음이 나를 필요 이상으로 먹고 싶게 하는구나’ ‘마음이 운동을 하기 보다 누워 있고 싶다고 하는구나’를 인정하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욕망이 힘을 잃게 된다고 한다. ‘알아차림’으로 얻은 통찰과 지혜는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살이 빠진다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질 것임을 깊이 느껴보자. 건강한 몸매를 갖고자 하는 의지가 스스로에서 우러나야 한다. 다이어트법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수행법에 가까워 보인다. ‘7가지 주의깊은 식사훈련’ 같은 간단한 실천 방법도 실려 있어 다이어트 실천에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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