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획기적인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하며 구글과 아마존 등 경쟁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전격 공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신의 디지털자산을 언제 어디서나 꺼내 쓸 수 있는 서비스로 IT업계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다양한 애플의 IT 기기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것이 애플의 전략이다.
● 여러 기기에 자동 동기화
애플의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가 경쟁사의 서비스와 차별화 된 특징은 자동 동기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이팟 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여러 애플제품 중 하나의 기기에 콘텐츠가 제공되면 별도로 파일을 옮기는 작업 없이 다른 기기에 동기화 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사진을 찍으면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뿐 아니라 문서, 음악, e북, 주소록, 일정 등 대부분의 파일이 동기화 대상에 포함된다. 아이튠즈를 통해 내려받은 음악도 아이패드와 맥, 아이팟터치 등에 동시 공유된다.
● 스티브 잡스 직접 PT
아이클라우드의 프레젠테이션은 병가 중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직접 맡았다. 그 만큼 이날 행사의 초점은 아이클라우드에 맞춰져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트레이드 마크인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유의 재치 있는 언변과 제스추어로 개발자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기존 서비스에 대한 실패를 깨끗이 인정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더욱 부각시켰다. 아울러 베일에 싸여 있던 노스캐롤라이나 데이터 센터 사진을 처음 공개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제는 모든 기기에서 음악과 영상을 저장하고 즐기고 있다. 모든 자료를 일일이 동기화하는 것은 정말 성가신 일이다”며 신규 서비스의 핵심 특징을 개발자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전달했다.
● 새 운영체제도 눈길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클라우드 외에도 새 운영체제(OS) 두 종이 공개돼 주목 받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새 OS iOS5에는 이메일, 메시지 등 다수의 알림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알림센터와 iOS 기반 스마트 기기 간 3세대(3G) 이동통신이나 와이파이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가 포함됐다. 맥 OS ‘X 라이언’도 개발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iOS의 장점을 수용한 멀티터치 제스처와 풀스크린 앱스 등의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미션 컨트롤 기능으로 현재 작업 중인 다수의 페이지를 쉽게 모니터할 수 있도록 했고 리줌 기능으로 이전 실행단계에서 다시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파리 브라우저에는 멀티 브라우징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해 탭 기능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