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사회인 야구팀은 5300여 개에 이른다. 야구를 직접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부상을 당하는 사례도 증가한다.
힘찬병원이 전국사회인 야구연합회 회원 3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4%가 경기 도중 한 차례 이상 부상당한 경험이 있었다. 2회 이상 다친 사람은 75%였고, 10번 이상 다쳤다는 사람도 12%에 이르렀다. 응답자의 57%는 골절, 인대손상 등 병원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했다. 부상 부위(복수 응답)는 어깨(68%) 무릎(34%) 발목(30%) 팔꿈치(29%)의 순이었다.
야구는 수영과 마라톤처럼 몸을 계속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다.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공을 던질 때 어깨에 갑자기 힘이 들어간다. 슬라이딩을 할 때, 야수로서 공을 잡을 때 선수끼리 부딪치기도 한다. 공에 맞는 일도 생긴다. 야구는 갑작스럽게 힘을 쓰는 동작이 많고 예측하기 힘든 충돌이 많은 운동이라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부상을 가벼운 근육통으로 여기다가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으면 근육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사회인 야구를 시작한 지 3년째인 한모 씨(36)는 투구를 하는데 어깨가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팔을 심하게 휘두르면 근육이 꼬이거나 관절에 끼었다 빠지며 염증이 생기고 방치하면 찢어질 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상완골 골절’은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상완골(위 팔뼈)의 중간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다. 공을 던질 때 상완골에 붙은 근육이 뼈를 놓았다 잡아당기는 충격이 반복되면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남창현 힘찬병원 부소장은 “야구 동호인들이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만 어깨를 많이 사용해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부상을 줄이려면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특히 운동 전에 어깨를 5분 이상 돌려주면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운동이 끝난 후에도 마무리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제대로 동작을 배우지 않고 경기에 나서면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야구는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상황이 많이 나오는 종목. 기본기를 잘 다져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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