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창립준비위원장(사진)은 12일 “해외 환자 유치업자들의 횡포로 인해 외국인 환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한국 성형외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회를 창립한다”고 밝혔다.
협회 결성은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 의사 150여 명이 주도하고 있다. 13일 창립총회를 연 뒤 이사회를 구성해 김 위원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국 등을 대상으로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과 홍보 활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외국인 환자 국내 유치, 해외 진출과 시장 확대, 해외 의사의 한국 연구 프로그램, 의료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유치 성적은 참담하다. 지난해 아시아 의료 관광을 선도하는 태국은 156만 명, 싱가포르는 72만 명, 인도는 73만 명을 유치했지만 한국은 8만1800여 명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외국 환자가 늘지 않는 데는 유치업자의 횡포뿐 아니라 함량 미달 진료도 한몫한다고 그는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에 다녀왔는데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이 생긴 환자 때문에 사회 문제가 되고 있었다”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의료 관광 업체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서울 강남의 어느 성형외과 개원의는 진료비의 30%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브로커를 두고 있다”며 “무분별한 환자 유치와 고액 수수료는 환자의 부담 증가와 의료 질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 의료에 대한 불신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물의를 일으키는 병원이 생기면 ‘회원관리위원회’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자체 정화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불법광고, 동료 비방, 비윤리적 의료행위, 사회 화합을 저해하는 의사들을 지속적으로 적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197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2004년), 서울시강남구의사회 회장(2006년),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회장(2009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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