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선수들의 관절 손상을 치료한 명의로 유명하다. 서 원장이 선수들을 치료하며 느낀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분당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박주영·김광현·김재현·하승진·김주성… 종목 불문 프로스포츠 스타들 단골병원
환자와 많은 대화… 감동진료로 입소문 의사들도 토론 통해 최적 치료방법 결정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가릴 것 없이 프로선수들에게 ‘관절의 지존’으로 통하는 사람이 있다. 관절·척추 전문의 서동원(48) 원장이다.
성남시 분당구 바른세상병원 원장인 그에게 치료, 도움을 받은 선수들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재현, 김광현, 송은범, 나주환, 박재홍, 정대현, 박경완, 프로농구 KCC 하승진, 동부 김주성, 쇼트트랙의 안현수 등이 그의 병원을 찾았다.
축구에서는 박주영, 김정우, 최성국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그의 진료를 받았다. 열혈 축구광이기도 한 서 원장은 박주영과 특히 인연이 깊다.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는 팀 닥터로 참여해 박주영의 팔꿈치 손상을 치료했다. A매치 경기 도중 박주영의 빠진 팔을 즉석에서 끼워 맞춰줬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간 박주영이 역전골을 터뜨린 일도 있었다.
그나저나 ‘바른세상병원’이라니. 운영하는 병원은 이름부터가 꽤 거창하다. 서 원장은 “주변에서 너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얘기를 제법 듣고 있다”며 웃었다. ‘바른’은 ‘정형외과’의 ‘정(正)’에서 따왔다.
서 원장은 “의료의 본질은 영리추구가 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믿는 사람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당연하게만 들리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 원장은 고려대병원, 안세병원 등을 거쳐 2004년 분당에 개원했다. 처음 2∼3년은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지 않았다. 그는 환자와 대화를 많이 한다. 환자를 붙들어놓고 궁금한 점에 대해 친절하고 꼼꼼히 설명해 준다. 그러다보니 진료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개원 초기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일부는 진료 대기시간이 긴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직접 진료를 받고 나면 감동이 불평을 대신하게 된다.
서 원장은 “환자들이 감동을 받고, 입소문으로 홍보가 된 병원”이라고 했다. 그에게는 진료가 최우선이다. 실제로 인터뷰 중 “MRI 결과가 지금 나와서 잠시 환자에게 설명을 해주고 오겠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프로선수들이 자주 찾는 병원이라는 얘기는 앞서 했다.
흥미로운 것은 종목에 따라 부상 부위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는 팔꿈치 부상이 많죠. 특히 공을 많이 던지는 투수들이 그렇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부상빈도 부위는 어깨고요. 배구도 어깨손상, 특히 힘줄손상이 많아요.”
상체부상이 많은 야구와 달리 축구는 하체다. 발목과 무릎이 단골 부상부위. 농구는 점프와 착지가 반복되는 운동이다.
따라서 무릎에 무리가 많이 오게 되고 그만큼 부상이 잦다. 프로농구의 스타 현주엽이 서 원장의 병원을 찾았을 때는 무릎 연골판이 거의 닳아 없어질 정도로 악화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결국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조기에 은퇴했다.
분당 바른세상병원은 의사들의 협력진료로도 유명하다.
의사들은 매일 아침마다 모여 자신이 맡은 환자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진료실 뒤쪽에 연구실이 있어 진료가 까다로운 환자를 만나면 연구실에서 협의를 한 뒤 치료 결정을 하게 돼 있다.
의사마다 진료실이 별도로 있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는 다른 병원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점이다.
마지막 질문.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에게 허리 병은 숙명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허리 좀 쑤신다고 매번 병원을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릿한 느낌이 오면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나보다’ 하고 자가 판단해 약이나 건강보조식품만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에 저린 느낌이 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