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매장 카트 방향 틀땐 한손 놓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카트, 90도 회전하기 힘들어 무리하게 힘주면 무릎 부상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대형 할인마트를 찾아 생활용품이나 바캉스용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처럼 물건을 살 때는 카트를 자주 이용한다. 카트는 아무리 많은 물건이라도 꽉 채워서 원하는 지점까지 편하게 옮기도록 해준다. 그러나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카트를 잘못 이용하면 무릎을 다칠 수 있다.

문제는 주로 방향을 바꿀 때 생긴다. 카트를 미는 사람은 몸의 방향을 갑자기 90도로 바꾸지 못하고 회전하는 카트의 긴 궤적을 따라간다.

무릎이 카트의 어정쩡한 각도와 방향을 맞추는 과정에서 대퇴부와 정강이가 꼬인다. 뼈와 뼈가 맞닿는 부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지는 셈이다.

발과 다리의 힘을 분배하는 무릎 관절은 방향을 바꾸기 위해 갑자기 정지하는 상황이 반복될 때 큰 부담을 받는다.

여기에 카트에 담긴 물건의 무게까지 동시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되므로 무릎관절에는 최악인 상태가 된다.

실제로 바른세상병원이 무릎관절에 손상이 있는 환자 중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73%가 마트의 카트를 이용할 때 무릎 통증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무릎관절이 꼬인 채 힘이 가중되면 주위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이 생긴다. 인대가 손상되면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연골과 연골판 손상으로 이어진다. 무릎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덩달아 커진다.

따라서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향을 틀 때 그림 1처럼 두 손이 아니라 한쪽 손을 회전하는 방향 쪽으로 카트를 밀면서 놓아야 한다. 그러면 손을 놓은 쪽 아래 발은, 중력에 의한 카트 무게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므로 발을 옮기면서 미리 발바닥과 무릎 방향을 회전시켜 방향을 바꿔놓는다.

이때 카트는 그림 2처럼 계속 회전하면서 방향을 전환한다. 이에 따라 카트 무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남은 발의 방향을 바꾸면 된다. 그러면 그림 3처럼 무릎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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