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40대 후반의 직장인 신 모씨는 어느날 우측어깨로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심한 통증과 저린 증상을 느꼈다.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신 씨는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허리도 아닌 목 도 디스크에 걸린다는 사실에 한번 놀랐고 과연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걱정이 앞섰다.
신 씨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 디스크라는 질병에 낯설어 한다. 특히 목은 뇌로 연결되는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많아 수술자체를 겁내는 경우도 많다. 목디스크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 목 디스크 왜 생길까? 사람은 생후 4개월쯤 머리를 가누고, 12개월부터 걸음마를 시작으로 직립 보행하는 유일한 포유동물로써 척추는 머리, 몸통을 지탱하는 힘든 임무를 평생 수행해야 한다.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걷는 영광을 얻음과 함께 목 질환이라는 보상을 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이 되게 된다.
게다가 갈수록 발달하는 현대의 문명(컴퓨터, TV, PMP, 게임기) 등은 목뼈의 퇴행성 변화를 가중시키고, 생활습관은 대부분 내부에서 작업하는 사무직으로의 이동으로 목뼈 주변의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목 디스크는 연성 디스크와 경성 디스크로 나눌 수 있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연성디스크는 흔히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충돌에 의해 돌출되면서 신경근을 눌러 나타나는 통증이다. 경성디스크는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노화로 인해 뼈와 인대가 자라 신경을 자극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목 디스크의 경우 목뼈의 반복되는 운동에 따라 신경 손상과 혈류장애로 증상을 유발하는데 초기에는 목 주변부, 어깨에 뻐근한 증상이 있고 간혹 경미하게 팔 저림이 있는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거나 신경압박이 지속되면 손 놀림이 어둔하거나 걸음걸이가 느린 양상을 보인다.
이런 병의 증상 악화는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개 쉽게 간과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런 증상들은 중풍 초기 또는 피 순환장애와 비슷해 환자 스스로 자가 진단하여 한의원 치료에 전념하거나 때로는 운동 부족으로 판단하여 운동에 매진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 진보하는 목 디스크 치료 진단은 단순 방사선 촬영, CT와 MRI 등으로 추간판 변성과 척추 압박이 존재하고 척추관 전·후 간격이 12mm이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 초기에는 근육과 인대 쪽 통증으로 나타나게 되면 목 근육과 인대에 대한 물리치료, 주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초기 증상을 지나 목 디스크가 더 진행되어 경추 수핵이 자기 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면 통증은 더 심해지고 팔과 손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신경이 눌리는 부분의 부종과 유착을 해결하고 신경을 원래 상태로 돌려줄 수 있는 신경성형술이 도움이 된다.
신경성형술은 신경을 원상태로 돌려 주는 치료법으로 부위 마취만 한 뒤 지름 1mm의 특수 제작된, 끝부분이 자유자제로 움직이는 카테터(가는 관)을 삽입해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준다. 신경이 유착된 곳에는 유착 방지제를 뿌리고, 염증이 생긴 부위에는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고 신경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마비증상이 있고 손의 힘이 떨어지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수술로는 '전방경유 경추유합술', '미세현미경적 추간공확장술', '인공 목 디스크 치환술' 등이 있다. 최근 가장 관심이 높은 '인공 목 디스크 치환술'은 관절 기능이 살아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과거 목 디스크 수술은 환자의 골반뼈 이식이나 금속판 등을 이용한 고정술로 수술이 어렵고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공디스크 개발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인공디스크는 원래의 목 디스크 역할을 동일하게 수행하면서 인접한 상하 디스크에 퇴행성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후 보조기 착용이 필요치 않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목 운동장애를 초래하지 않는큰 장점으로 최근 많이 시술되는 방법이다.
사실 목 디스크 수술은 유능한 신경외과 전문의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뇌에서 몸통으로 가는 중요 척수가 지나는 연결 통로이며 한 번 손상된 신경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 디스크의 경우 다년간 목 디스크 환자를 치료해 온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 :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배장호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