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서 '역사'는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소재이다. '300', '트로이' 같이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큰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했고, '태조왕건', '해신', '여인천하'와 같은 사극들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람들의 기억에 단단히 자리잡았다.
물론 이러한 작품들이 실제 역사를 그대로 그려내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은 모르고 있던 역사 속의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를 통해 접하기도 하고, 알고 있던 사실이 재구성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에서 큰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면이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꾸준하게 사랑 받아온 중요한 이유로 할 수 있다.
이렇듯 대중들에게 꾸준한 공감대를 받아온 역사라는 소재가 최근에는 온라인게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접목되고 있다. 역사 속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되는 콘텐츠의 매력은 게이머들이 마치 사극에 빠져들 듯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역사를 소재로 하는 온라인게임들 중에서 역사 속의 실제 전투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게임이라면 한빛소프트의 MMORPG '삼국지천'을 꼽을 수 있다. 삼국지천에는 지난 3월에 삼국지의 유명 전투인 '사수관 전투'를 모티브로 하는 '사수관 전장'이 공개된 데 이어 최근에는 '강릉성 전투'를 재현한 '강릉성 전장'이 추가됐다.
게이머들은 '사수관 전장' 콘텐츠에서 양 진영이 중립 몬스터를 처치하고 전진해, 보스 몬스터인 화웅을 먼저 처치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실제 삼국지 역사에서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벌어진 사수관 전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강릉성 전장'은 '화웅의 처치'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유도했던 '사수관 전장'과는 달리 '방어'와 '공략'이라는 모든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위한 전투를 선사하는 콘텐츠이다.
중립지역인 강릉성에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백성들을 괴롭히는 NPC '폭군 동탁'이 등장한다. 게이머들은 이 '폭군 동탁'을 토벌하고 백성들을 구하는 '반동탁 진영' 입장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반대로 강릉성을 점령한 이후에는 동탁을 보호하고 강릉성을 수비하는 입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위, 촉, 오 등 삼국 중 강릉성을 차지한 국가는 성내에 위치한 NPC 화월을 통해 새로운 인스턴스 던전인 '십상시 던전'에 입장할 수 있으며, 보상으로 강릉성 워프 이용과 부활석 지정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한빛소프트는 동탁 토벌 내용을 다루고 있는 '사수관 전장'과 '강릉성 전장' 이후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국지천에는 북양주 지역으로 뻗어나가게 되며, 이 과정에서 관우, 손권, 조비가 서로 대립하게 되는 스토리가 그려지며 이때부터 위.촉.오 삼국이 본격적으로 맞붙게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작인 삼국지를 넘어 게임 내 세계관이 확장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한빛소트느는 신규 스토리와 전장 이외에도 무투전, 일기토, 거점전, 공성전 등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준비해 게임 내 각 세력들이 힘겨루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MMORPG에서 '전장' 콘텐츠는 꽤 여러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펼쳐지는 1:1 PvP를 넘어는 대규모 전투의 박력을 전달한다는 점과 전장에 참여하는 게이머들이 전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수립해 플레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가시적인 부분이 가장 우선적인 의미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전장에 참여하기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또 하나의 동기를 부여한다는 부가적인 부분까지 두루두루 영향을 미치는 것이 MMORPG의 '전장 콘텐츠'가 지니는 힘이다.
평소 삼국지천을 자주 즐긴다는 한 게이머는 "전장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더욱 커다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에 MMORPG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다"라며, "삼국지천에 새롭게 '강릉성 전장'이 업데이트 됐으니 이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게임에 추가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