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끼리 호환이 되지 않으면 리모콘 여러 개를 모두 놓고 써야 해 불편한 일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정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가정집.
집에 있는 리모콘을 모두 세 보니 7개나 됩니다.
TV, 에어컨 등 웬만한 가전기기면 하나 씩 딸려있는 리모콘이 계속 쌓이다보니, 정작 꼭 필요할 때는 리모콘을 찾지 못해 온 집안을 보물찾기 하듯 뒤질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자 요즘은 아예 모든 리모콘을 한 바구니에 모아 놨습니다.
[인터뷰 : 정경화 /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가전제품 작동할 때마다 리모콘 찾느라고 너무 시간 많이 걸리고 너무 복잡해요. 그래서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로 다 조정(콘트롤) 할 수 있는 리모콘이 있으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가전업체들은 이런 불편을 줄이려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리모콘 프로그램으로 제가 직접 이 TV를 조작해 보겠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댄 손가락을 움직이자, 리모콘을 작동시킨 것처럼 TV의 음량과 채널이 바뀝니다.
무선인터넷을 통해 TV와 연결된 스마트폰이 리모콘 역할을 하는 겁니다.
스마트폰 리모콘으로 에어컨의 실내 온도나 바람의 세기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장재우 / LG전자 대리점 강북본점 팀장] "젊은 계층들에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고, 젊은 분들이 스마트폰으로 TV라든가 에어컨을 직접 제어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해졌구요. 그래서 젊은 계층들이 많이 찾고 선호하고 계십니다."
모든 가전제품과 호환되는 리모콘을 개발하는 작업도 막바지 단계입니다.
기존에 제조사나 모델별로 제각각이던 가전제품 작동 명령코드를 통일해서, 표준 리모콘 하나면 모든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코드 통일 작업은 이미 마무리 돼서, 향후 생산되는 디지털 TV부터 단계적으로 채택될 예정입니다.
[전화녹취 : 임영수 /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연구원] "(표준) 리모콘이 (앞으로 나올) TV, 세탁기, 냉장고도 다 되는데, 알아보고 있는 것이 현재(사용중인 기존의) TV는 코드가 안 맞거든요. 현재 TV의 (명령 코드)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리모콘 폐기량도 줄이고, 건전지 소비도 아껴주는 표준 리모콘과 스마트 리모콘 사용은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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