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기흉 수술을 받은 정석범(28, 회사원). 그는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천식, 청색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에 대해 ‘호흡기 계통의 종합병원’이라고 말한다. 정 씨는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몇 번씩 바닥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경험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른바 긴장성 기흉이었다. 이것이 발병하면 옆구리를 찢고 안에 고인 공기를 빼내는 생고생을 해야 했다.
기흉(氣胸)이란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늑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흉강 내로 공기가 유입만 되고 배출이 되지 않을 경우 양쪽 폐와 심장 사이의 공간과 심장이 한쪽으로 쏠려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인 긴장성기흉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흉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약 6배가량 많이 나타나며,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흡연자에게 흔하다. 대개 마르고 젊은 남자에게서 잘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고3 남학생에게 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발병빈도는 인구 1만 명당 한명 정도로, 10~20대 남자의 경우 그 빈도가 더욱 높다.
기흉의 두 가지 주요 증상은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가슴통증은 운동과는 관계없이 생기며 보통 24시간 이내에 사라지고, 호흡곤란은 이전에 폐 질환이 있었거나 기흉의 정도가 큰 경우에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에는 대부분 가벼운 호흡 곤란만 발생한다.
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자발성 기흉으로 위험한 경우는 드물지만, 때로는 긴장성 기흉이라고 하여 늑막강 안에 아주 많은 양의 공기가 고이고, 그 압력이 높아져 심장의 기능까지 억제함으로써 저산소증, 저혈압 등으로 생명까지 위험한 경우도 있다. 이 밖에 기흉의 증상으로는 혈압하강, 약하고 빠른 맥박, 불안, 초조, 불안정, 발한, 청색증, 기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외상성 기흉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흉은 40~50% 정도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재발한 환자 중 80% 이상이 또 다시 재발하는 현상을 보인다. 따라서 기흉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폐 기능을 활성화하여 편도선을 튼튼하게 만들어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을 높여줘야 기흉 치료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기흉 환자 중에는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폐 기능이 약하여 알레르기 비염, 편도선염, 천식, 두드러기,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에 잘 걸린다. 그리고 어느 한 가지 질병만이 아니라 두세 가지 질병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정상체질은 폐에 원기가 충만하여 이러한 알레르기 증상이 없고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고 건강하다.
즉, 폐 기능이 강화되면 알레르기 체질이 정상 체질로 바뀐다. 똑같은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고 어떤 사람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데, 이는 바로 폐 기능의 차이 때문이다. 폐 기능을 꾸준히 강화하는 훈련을 할 경우 타고난 유전자까지 바꾸지는 못하지만 폐활량이 늘고 면역력이 증가하여 건강해질 뿐 아니라 각종 폐 계통 질환을 예방해준다.
기흉 환자들은 특히 생활에서도 조심을 해야 한다. 흡연을 하는 경우 재발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금관악기처럼 무리하게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는 취주악기(吹奏樂器)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명동점 박수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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