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는다는 만성요통. 특히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허리 통증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되었다. 때문에 요통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은 ‘누구나 겪는 통증인데…’라는 생각으로 통증을 참아가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더욱이 병원을 가면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통과 같은 허리통증은 척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따라서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허리 통증을 무시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만성요통이란 어떤 질환인가. 골반과 척추를 감싸는 허리 부위에 나타난 통증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요통으로 구분한다. 추간판탈출증, 디스크내장증이 가장 많고 불안정성 등 척추 관절 이상으로 인한 척추관절증후군, 척추의 뼈가 부서지는 추체골절, 척추근육의 약화등도 원인에 해당한다.
■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여러 가지 요통의 원인 중 수술까지 진행되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것은 추간판탈출증,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린 것이 특징이다. 같은 디스크라도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통증 부위가 달라지는데, 대부분 돌출된 디스크가 요추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시작되면 척추 주위의 근육과 인대 등 여러 조직들이 경직되어 조직 내의 물질대사가 순조롭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와 같이 조직의 경직과 통증이 계속되면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 쪽으로 통증이 전달되는 하지 방사통이 나타난다. 하지 방사통은 대부분 한쪽에만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양쪽 엉덩이와 다리에 모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이 같은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척추가 C자나 S자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허리 통증이 있을 때는 척추나 디스크에 이상이 있지 않나 의심해 봐야 한다. 따라서 전문병원에서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전에는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이 기본 검사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허리디스크는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약 10% 미만이다.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다리에 마비나 대소변 기능의 장애가 발생한 경우, 심한 통증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경우, 신경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나 신경 차단술 등을 먼저 시도해 통증을 호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디스크 내부를 무중력 상태로 만든 후 탈출 된 디스크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무중력 디스크감압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는 디스크 내부를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압력을 낮춰 추간판 병변 부위에 감압 환경을 조성해 밀려난 디스크가 제자리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원리이다. 무중력 감압치료는 정상적인 다른 디스크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근육 및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적인 수술치료보다 훨씬 낮은 4%정도만이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약 6주 정도 지속해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요즘은 수술법도 다양해져서 각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효과가 좋은 현미경 수핵 제거술을 비롯해 내시경 수핵 제거술이나 고주파 수핵 성형술 같은 작은 흉터를 남기는 미세 침습 수술부터 척추체 유합술 같은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는 치료까지 다양하다. 이런 수술은 마취방법의 발전으로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해졌다.
특히, 수면부위마취는 척추 신경 막 바깥을 마취하는 것으로 수술 중의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심장과 폐는 원래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수술 중 환자 스스로 호흡이 가능해 안전하다. 또한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 내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고령의 환자도 부작용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만성요통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병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우선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최적의 치료를 찾으면 평생 고통스러워야 할 병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요통! 이것만은 기억하자] 요통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우선되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을 살펴보자. 먼저 의자에 앉을 때는 가슴을 펴고 허리가 똑바르게 앉아야 하며, 발 밑에 받침대를 놔 무릎이 고관절(엉덩이 관절)보다 높게 한다. 또한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지 말고, 한 시간에 한 번씩 허리를 펴주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담배는 척추 뼈의 칼슘 등을 감소시키고 척추로 가는 피의 양을 감소시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반복되는 기침은 디스크 탈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서 금연은 필수적이다. 술과 커피도 척추뼈의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으며, 여성의 경우 하이힐은 피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도움말 :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병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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