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2011, 게임말고 부스걸만 잔뜩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7월 29일 09시 53분


신작 및 개발작 홍보보다 게이머 눈길 끌기에 주력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가 행사의 핵심 테마인 게임이 아닌 부스걸을 전면에 내세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올해 차이나조이 2011은 28일 시작되어 오는 31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데, 행사의 첫날부터 자사가 개발한 게임들이 아닌 단순히 게이머들의 눈을 잡아끌기 위한 부스걸들을 대거 기용해 미녀 대회를 연상시키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중국 최대의 게임쇼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였다

과거 국내 게임쇼 지스타도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많은 수의 부스걸들을 기용해 이벤트를 펼치며 ‘걸스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으나, 최근에는 자사의 게임을 중심으로 체험위주의 알찬 행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차이나조이에서는 부스걸들이 자극적인 봉쇼를 펼치는가 하면 수위가 높은 복장으로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만들기도 했다. 올해는 대규모 부스에 경쟁적으로 몇 십명 이상의 부스걸들을 섭외해 모델 대회를 연상시키는 이벤트를 펼쳤고, 수십 명의 모델들이 부스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등 게임쇼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이벤트들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모습이었다.

이런 이벤트는 거인, 샨다, 텐센트 등 소위 중국에서 메이저 퍼블리셔라 부르고 있는 게임사들이 주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게임사들도 비슷비슷한 이벤트와 모델들로 경쟁을 펼쳤다. 특히 W1관의 가장 앞쪽에 자리 잡고 있는 거인과 샨다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부스걸들을 기용해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게임을 시연하는 공간은 게이머들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여,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많은 부스들이 부스걸 이벤트에 주력하다보니 게임의 시연존은 부스 크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으며, 시연존에는 몇 명의 게이머들만 조용히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한 지속적인 부스걸 이벤트로 행사장의 앞쪽은 언제나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붐비고 있어 게이머들의 이동마저 힘겨운 모습이었다. 28일은 사람이 적은 평일이라 그나마 이동이 가능했지만 주말에 게이머들이 더욱 몰려들면 중앙 통로들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올해 차이나조이는 221개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양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아직 행사의 퀄리티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많은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각각의 부스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이벤트만 진행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고 이야기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