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집중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멍하니 다른 생각에 빠지기 일쑤다. 만약 내 아이가 이처럼 산만하다면 그것만큼 큰 고민거리도 없다. 집중하지 못하는 나, 산만한 내 아이, 혹시 ‘주의력결핍장애(ADHD)’는 아닐까?
뇌 연구가 겸 의사인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는 우리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부정적인 뇌 기능에 주목한다. 우리가 자꾸 실수하고, 집중을 못하고, 잊어버리고, 감정적이 되기 쉬운 이유를 알려주며, 그런 ‘나쁜 뇌’ 이면에 숨어 있는 긍정성과 창조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책 ‘나쁜 뇌를 써라’에 따르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매달리기보다는 잠시 문제를 떠나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몇 주간 붙잡고 씨름해도 문제를 풀지 못하자, 과감하게 문제를 제쳐두고 다른 모임에 가려고 버스에 오르는 순간 섬광처럼 해답이 떠올랐다는 일화도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볼프강 모차르트, 조지 버나드 쇼, 살바도르 달리, 셜록 홈스와 같은 세기의 천재들도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모두 주의력결핍장애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머리를 흔들며 ‘도대체 난 왜 이러지’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놓치고 살아온 8가지 뇌의 숨겨진 긍정성을 발견하게 해 준다. 건강하고 풍족하게 뇌를 활용하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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