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스포츠 스타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발을 다치면 모두 이경태 원장에게 치료를 받았다는 점이다. 스포츠로 인한 발 부상 환자 300여 명이 매년 그에게 수술 받는다.
이 원장은 20년간 발만 전문적으로 다뤘다. 그는 을지의대 족부정형외과의 간판 스타였다. “이경태 교수가 없으면 을지의대 족부정형외과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 그가 최근 독립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이경태 정형외과’ 의원을 열었다. 제자인 박영욱 부원장이 함께 했다.
이 정형외과는 어깨와 허리, 무릎, 발 등 모든 정형외과 질환을 다루지 않는다. 이 원장의 ‘전공’이 발인 만큼 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테면 발의 부위에 따라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로 나누고,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발목인대손상, 발목관절염, 연골손상 등 발에 생기는 질환에 집중하는 것이다.
최근 이런 형태의 족부정형외과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데, 원조가 바로 이 원장이다. 그는 1992년부터 2년간 미국 코넬대와 콜롬비아대에서 족부질환을 공부했다. 1994년 귀국한 뒤 을지병원에 처음으로 족부클리닉을 열었다.
비로소 발이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첫 조명이 쏟아진 병이 무지외반증이었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면서 다른 발가락도 손상시킨다. 심하면 무릎이나 허리까지 다치게 한다. 그 전까지 환자들은 발이 불편하다고 생각했을 뿐 병이라고 여기지 않았었다. 이 원장은 요즘도 매년 수백 건의 무지외반증 수술을 한다. 수술건수나 성공률 모두에서 그의 기록을 따라잡을 의사는 찾기 어렵다.
당뇨병으로 인한 발 질환도 이 원장이 많이 신경을 쓰는 분야다. 그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15개 보건소를 돌며 당뇨병성 발 질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당뇨병성 족부질환 연구회’도 만들었다. 이 병과 관련해서만 지금까지 SCI급 논문 18편을 포함해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대학에 있으면서 동반자인 박 부원장을 포함해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박 부원장은 전임의 과정을 끝내고 스위스로 건너갔다. 그 곳에서 발목 인공관절수술과 무지외반증 수술 권위자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다.
2006년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김현철 주치의를 비롯해 대전 시티즌, 포항 스틸러스, 전북현대, 전남 드래곤즈 축구팀의 모든 주치의가 그의 제자들이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주치의이자 서울 강남을지병원 족부클리닉을 맡고 있는 양기현 교수 또한 그의 제자다.
이 원장은 현재 대한족부·족관절학회 국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대한스포츠의학회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그가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은 그만큼 포부가 크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이경태 정형외과를 아시아 족부관절학회의 허브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활발하게 해외 교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미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정형외과 의사들이 그의 의원에서 연수를 받았고, 일본 족부관절학회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