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는 천식 환자에게 매우 곤혹스럽고 불편한 시기이다. 연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 큰 일교차 등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천식 증상을 감기로 오해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천식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목감기라고 생각하여 감기약을 복용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천식을 키우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굉장히 위험한 대처라고 할 수 있다. 감기약에 천식 발작을 유발하는 물질이 첨가돼 있는 경우가 있어 기침, 가래 등의 천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식은 감기와 어떻게 다를까? 천식은 감기와 달리 한 번 시작한 마른기침이 계속되며, 쌕쌕 거리는 호흡음과 끈끈한 가래가 나타난다. 또한,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천식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알레르기성 비염과 습진, 기관지확장증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발작적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천식이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기관지가 매우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은 반복적이고 발작적으로 나타나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발생한다.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접하게 되면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에 경련이 발생하면서 기관지가 막힌다. 이로써 숨이 차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천식을 크게 실천(實喘)과 허천(虛喘)으로 구분한다. 실천은 폐가 나쁜 기운(풍한이나 담)에 자극을 받아 기도가 좁아져 발생하는 것이고, 허천은 폐가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신장이 허한 경우 나타나는 천식이다.
풍한(風寒)에 의한 천식 증상은 오한이나 미열이 나타나고, 담(가래)으로 인한 때에는 가슴이 매우 답답하게 되고 가래 끓는 소리가 나타난다. 폐가 허약한 사람은 숨이 가쁘고 식은땀이 나며, 신장이 허약한 사람은 움직일 때 천식이 더욱 심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몸이 허약할 때 천식이 잘 걸리는데, 아직 병원균들에 대한 내성, 즉 면역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에게 천식이 많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천식을 숨결이 가쁜 증상으로 정의하여 ‘효천(哮喘)’이라고 한다. ‘효’라고 하는 것은 숨을 쉴 때 목에서 ‘그르릉그르릉’ 하는 소리가 난다 하여 붙인 말이고, ‘천’은 숨이 급박한 것을 말한다. 천식에 걸리면 정상적인 사람보다 기관지가 민감한 상태여서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여 가래 끓는 소리를 내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
천식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한의학적으로 천식의 원인을 폐에 열이 쌓이고, 스트레스가 그 열을 부추겨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폐의 건강을 찾아주는 것이 천식의 재발을 막는 근본적 치료방법이 되는 것이다.
급성천식인 경우는 단기간 천식을 가라앉히는 약물요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천식일 경우 약물요법과 함께 침이나 뜸 요법을 병행하여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폐와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5개월가량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식을 다스리려면 장부(五臟六腑)의 기능을 보(補)해 주어야한다. 거담사폐(去痰瀉肺) 즉, 담을 제거하고 폐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치료가 중요하다. 몸 안의 기운을 정상화시키는 동시에 비장을 보해주는 익기보비(益氣補脾) 치료법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충분한 수분섭취는 가래를 묽게 해 기도에서 가래가 쉽게 배출되는 것을 도와준다. 따라서 수분을 자주 섭취하되, 식전 30분 전과 식후 1시간 30분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과식은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늦은 시간에 식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