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로봇… 스스로 찾아가는 낙하산… 영화 속 첨단무기 수년 내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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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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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개발중인 스마트무기 전시

요인제거용 소형 자폭로봇, 자폭형 무인항공기,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낙하산….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011년 무기체계 소개회’에 국내 업체가 개발하는 첨단 스마트 무기들이 전시됐다.

작은 원통 모양의 장난감처럼 보이는 소형 감시정찰·자폭로봇은 적(敵) 요인이나 테러범에 몰래 접근한 뒤 스스로 폭발해 이들을 제거할 수 있다. 길이 24cm 높이 8cm, 무게 700g의 이 로봇은 총유탄(소총의 총구에 부착된 유탄 및 소형폭탄 발사기)에 의해 100여 m 떨어진 적의 은거지나 지휘소, 테러 현장으로 발사된다.

이후 원격조종으로 은밀히 움직여 적 요인이나 테러범에 최대한 접근한 뒤 본체에 장착된 수류탄을 터뜨리게 된다. 또 본체에 부착된 초소형 고해상도 주야간 관측카메라로 적진을 정찰해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아군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몇 년 안에 개발이 완료되면 특수전 부대와 대테러 부대에 배치돼 감시정찰 및 정밀타격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서 개발하는 자폭형 무인항공기는 적진 상공을 비행하다 지상의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무인기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출격한 뒤 최대 17km 떨어진 적진으로 날아가 감시정찰 및 표적추적 임무를 수행하다 해안포나 미사일진지, 레이더기지 등 표적을 발견하면 이를 향해 돌진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영상유도방식으로 한 치의 오차 없이 목표물로 향한 뒤 기체 안에 장착된 고폭탄두를 터뜨려 표적을 제거한다. 아군 레이더나 관측장비가 포착하기 힘든 적의 동굴진지나 이동식 미사일·로켓 발사시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GPS 유도 낙하산은 비행기에서 투하된 뒤 전자동 자율비행으로 미리 입력된 좌표를 따라 목표지점으로 날아가 무기와 화물을 정확하게 운반할 수 있다. 이 낙하산은 수송기에서 최대 7.6km 고도에서 투하된 뒤 최대 1t의 화물과 장비를 20km 떨어진 목표지점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비행 중 풍속과 풍향을 자동 계산하므로 목표지점에서 최대 100m 이내에 착륙할 만큼 정밀도가 높다. 2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 유사시 적진에 고립된 아군에 대한 군수보급이나 천재지변으로 접근이 힘든 지역에 구호품을 지원하는 임무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해군 함정에서 수중으로 투하돼 수심 200m에서 스스로 운항하며 적 기뢰를 탐색하는 자율무인잠수정도 국내 업체들이 몇 년 안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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