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들면 독감 기승… 예방주사 미리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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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3시 00분


접종~항체 생성 2주 걸려
생후 6개월~9세 미만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소아과의 전문의(왼쪽)가 유아에게 독감 예방 주사를 놓아주고 있다. 한국화이자 제공
소아과의 전문의(왼쪽)가 유아에게 독감 예방 주사를 놓아주고 있다. 한국화이자 제공
단풍이 물들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심한 목통증과 고열을 호소하는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밤낮의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지는 환절기에는 인체 저항력이 떨어져 독감에 걸리기 쉽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들은 독감 바이러스에 주의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인 계절형 인플루엔자는 보통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보건당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인플루엔자 감시에 들어갔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에 들어간 첫 주(8월 28일∼9월 3일)에 ‘A형 H3N2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독감에 걸리면 감기라고 오인하기 쉽다. 코 막힘, 재채기,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감은 고열에 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근육통 관절통이 감기보다 훨씬 심하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독감이 심해지면 38∼40도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기도 하고 회복 기간도 최장 2주일로 감기보다 훨씬 길다”고 말했다. 독감에 걸린 기간이 길어지면 폐렴 같은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독감에 따른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합병증 때문이다. 독감 합병증에 많이 걸리는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노인과 심폐질환, 당뇨, 응고장애,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또 임신 2기나 3기의 산모나, 2세 미만의 영아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독감은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1회로 충분하다. 단, 태어난 지 6개월 이상 된 영아나 만 9세 미만 소아는 지난해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가 권했다.

예방접종 적정 시기는 독감이 유행하기 2주 전까지다. 인체가 항체를 만드는 데 2주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고위험군은 예방접종 권장시기 이후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낫다. 영·유아의 경우 독감 합병증 예방을 위해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 우 교수는 “영·유아 상태를 보고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하루 간격으로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중 19A형은 국내와 해외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는 백신인 ‘프리베나13’은 생후 2, 4, 6개월, 12∼15개월 등 총 4회 접종해야 예방률이 높아진다. 프리베나13 백신의 예방률은 최대 90%다. 닭고기나 계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의사와 미리 상담한 뒤에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백신을 제조할 때 쓰인 계란 단백질이 백신 주사액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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