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화자찬’을 벌인 일이 드러나 인터넷상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나 후보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그게 말이 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사태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트위터에 “저 팬 됐어요”, “님은 정말 좋은 사람 같아요”라고 ‘나경원 트윗’을 패러디한 이른바 ‘나경원 놀이’가 열풍이다.
지난 15일 트위터상에 “서울시민인 대학생입니다. 토론회 보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홈피에 들러봤습니다.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부탁드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트윗은 바로 나경원 후보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이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이후에도 비슷한 트윗이 연이어 올라왔다.
“정말 저 친구들이 의원님 좋아하는거 같아 보여요 지지합니다” “콘텐츠 있는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
그런데 이 모두 나경원 후보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이다. 즉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인터넷상에서는 흔히 이를 ‘자작극’이라 칭한다. 내가 아닌 것처럼 위장해 나를 높이 평가하려는 내용이니 말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16일 나경원 공식 트위터에는 “15일 나경원후보 트위터에 후보 본인이 작성하지 않은 글이 올라와 혼동을 일으킨 일이 발생했습니다. 확인결과 시스템간에 충돌이 일어나 계정연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오류를 바로잡았습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라고 해명글이 올라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서비스가 주요 선거때마다 큰 영향력을 발휘해 온 만큼 이번 보궐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
그런만큼 수많은 네티즌들의 ‘보는 눈’이 있는 트위터에 이와 같은 ‘실수’가 나온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게다가 해명글마저 석연찮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신뢰도’에 금이 갔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차라리 잘못했다고 해명했으면 깨끗하게 끝날 일을 곧 죽어도 시스템 탓으로 돌리는 것이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많은 트위터리안들은 “트위터를 인터넷의 댓글과 같은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 이건 누가봐도 명백한 자작극임에 틀림없다”면서 “자위 트윗을 올려놓고 얼마나 흐뭇해 했을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비꼬았다.
나경원 트위터에 올라온 ‘자화자찬’ 트윗.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나 후보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트위터는 내가 차로 이동 중에 많이 하고 아주 바쁠 경우에는 내가 구술하는 것을 직원 1명에게 대신 올리라고 할 때가 있다”면서 “이렇게 올라가는 글을 캠프에 합류한 친구가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위터 연동 오류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찌됐든 이렇게 연출한 알바 계정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인정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또한 “제가 트위터 좀 해봐서 아는데요 그런 오류같은 핑계는 대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냥 잘못했다고 하시면 되요”라고 말해 씁쓸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게다가 드라마 ‘신돈’에서 나온 유행어를 가지고 “언제까지 그렇게 살텐가”라고 비웃는 트위터리안들이 상당히 많다.
아울러 지금은 자신의 트위터에 “저 님 팬 됐어요”, “님은 어쩜 말을 그렇게 잘하세요”라고 스스로 트윗을 올리는 이른바 ‘나경원 놀이’가 벌써 유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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