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 부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에 잘 생기며 만성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고, 잘 치유되지 않고 쉽게 재발한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는 무의미하며, 자칫 잘못된 치료는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건선이 두피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두피 건선은 붉은 반점과 두꺼운 각질이 생기는 상태로, 많은 사람이 두피 건선을 비듬으로 착각한다. 잘못된 관리로 증상이 악화되면 병변 부위가 크게 확산되는 만큼, 조기 대처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려움증(소양증)은 대부분의 피부 질환과 일부 전신 질환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증상이며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매우 불편한 질환이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피부 질환으로는 각종 두드러기, 습진성 피부질환, 건선, 노인성 피부 건조증, 피부의 악성 림프종인 균상식육종, 벌레물림 등이 있다. 가려움증 자체만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려움증을 해소하기 위해 심하게 긁거나 문지르는 경우에는 홍반, 균열(피부 갈라짐), 궤양, 두드러기,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풍열(風熱)이 체내에 쌓여 있는데도 피부 모공이 충분히 열리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유발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풍열을 없애고 피부 모공을 활짝 여는 거풍청열(祛風淸熱)이 가려움증 치료의 기본 원리가 된다. 중국 최고의 의서인 <황제내경>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원리에 따라 폐가 피부와 터럭을 주관한다고 보았다.
오장의 으뜸인 폐를 강화시키면 피부의 닫혔던 털구멍과 땀구멍이 열리고, 피부 곳곳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선과 가려움증, 아토피 피부염, 기미, 여드름, 검버섯 등 각종 피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선과 가려움증은 평생 잘 관리해야 하는 난치성 질환인 만큼 이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긴장과 불안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양모 같은 자극적인 직물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커피, 홍차,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너무 자주 씻거나 때를 심하게 벗기는 습관, 지나치게 뜨거운 열탕 목욕은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등산이나 유산소 운동을 통해 피부 아래 쌓인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20~30분 정도 일광욕을 하는 것도 좋다. 가렵다고 피부를 마구 긁거나 각질을 떼어내면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상처 난 부위는 건선 피부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채소와 과일, 곡물의 풍부한 영양소와 항산화제들은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선의 치유에 많은 도움을 주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