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절반 이상을 밀폐된 사무실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은 피부질환이 발병하기 쉽다.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나거나 피부의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환경성 질환이자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꼽히는 ‘아토피 피부염’의 문제는 심각하다.
야근으로 인한 피로나 스트레스 등의 요인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다. 또 실내 난방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사무실의 건조한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어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아 습진에서부터 소년기, 사춘기, 성인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태선화 피부염에까지 이르는 임상 및 조직학적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범주의 질환이다. 또 유전적인 소인이 있어 아토피나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환자 자신이나 가족에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의 증상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의 가려움증이 동반돼 긁게 되면 발진이 생겨 진물이 난다. 팔, 다리, 목 등 살이 접히는 부위에 이러한 아토피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아토피의 가려움증은 야간에 더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숙면을 이루지 못해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성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아토피는 흔히 피부의 병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는 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피부는 몸을 보호하는 일 외에도 ‘호흡’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로 하는 호흡 95% 외에 5%의 호흡이 피부를 통해 이뤄진다. 피부가 ‘작은 호흡기’로 불리는 이유다. 따라서 피부는 호흡을 주관하는 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폐가 약해 피부의 땀구멍과 털구멍이 닫히면 피부 속의 노폐물과 독소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밑에 쌓이게 된다. 이는 열독으로 변해 아토피 피부염으로 나타나게 된다. 성인에 비해 어린이 아토피가 심한 이유는 털구멍과 땀구멍이 작아 노폐물에 쉽게 구멍이 막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토피는 폐 기능을 극대화해 이처럼 닫힌 털구멍과 땀구멍을 열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폐를 건강하게 만들면 아토피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까지 동시에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례로 호흡기 질환이 많은 사람은 피부가 혼탁하고 뾰루지가 많으며 아토피를 앓고 있을 확률이 크다. 피부에 있는 수많은 모공에서 땀과 노폐물들이 원활하게 배출돼야 피부 건강, 더 나아가 폐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셈이다. 즉, 피부건강과 폐 건강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폐를 강화하는 가장 좋은 치료법은 운동이다. 그 중에서도 등산이 으뜸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폐의 17%만 사용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산에 오르면 폐의 전체를 활용하게 된다. 등산으로 땀을 흘리면 피부 밑의 노폐물도 빠져나와 폐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도 실내보다는 공기가 맑은 곳에서 해야 폐 건강에 이롭다.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하고 땀을 충분히 내야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크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열 받는다’는 말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제로 몸에 열이 생긴다. 열은 위로 올라가 머리로 빠져나가는데 도중에 심장과 폐를 지난다. 이때 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벌집 모양의 폐포에 열이 자리를 잡는다. 이것을 ‘적열’이라고 한다.
적열은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 흡연의 가장 큰 피해자도 폐다. 타르라는 성분이 폐의 표면에 달라붙어 세포를 기형으로 변화시키고 폐암이라는 무시무시한 암 덩어리를 만들기 때문.
이 외에도 아토피 피부염 유발인자로는 새집증후군,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등 다양하다. 평소 주변의 생활환경을 깨끗이 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도록 노력해 아토피를 예방하자.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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