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영화 속 로봇들, 활약이 대단합니다만,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거슬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로봇 복서는 경우가 좀 다릅니다. 권투하는 몸짓이 대단히 자연스럽습니다. 게다가 이런 로봇을 현실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영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미국 SF 블록버스터 리얼스틸. 영화의 배경이 2020년 미래인데, 폭력에 한계가 없는 강철 로봇이 사람 대신 복싱 대결을 펼칩니다.
핵융합에너지로 강한 펀치를 날리고, 두 개의 머리로 전후, 좌우를 동시에 감시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로봇 복서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을 모두 무찌르는 주인공 ‘아톰’의 기술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저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하는 능력이 있을 뿐입니다.
아톰의 동작은 전설적인 복서 슈거레이 레너드의 경기 장면을 입력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로봇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모방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센서가 붙어있는 옷을 입고 움직이면 로봇이 실시간으로 흉내를 냅니다.
[스탠딩 : 이영혜 채널A 기자] “팔을 들면 움직임이 로봇에 연결된 컴퓨터에 전송돼 로봇이 동작합니다.”
센서가 없어도 카메라를 이용하면 물체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그대로 흉내 냅니다.
걷거나 뛰고 춤을 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대상이 많을 때 주인공 한 사람의 움직임만 포착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또 복싱처럼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로봇 스스로 무게중심을 잡도록 설계하는 일도 남은 과제입니다.
[인터뷰 : 김성균 인지로봇연구단 연구원] “빠르게 점프하거나 세게 펀치를 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서 따라하는 기술은 개발돼있기 때문에 2020년이면 리얼스틸 기술이 현실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작모방 기술은 집안일을 도와주는 로봇이나 청각장애인의 수화를 인식해 대화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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