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인기 폭발 ‘천사소년’ 인터뷰!… 지금은 뭐하고 지낼까?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2일 18시 10분


6년전 ‘천사소년’이라는 별명을 안기게 해준 바로 그 사진.
6년전 ‘천사소년’이라는 별명을 안기게 해준 바로 그 사진.
칠판에 천사 날개를 그려놓고 그 앞에서 수줍은 듯 찍은 사진으로 인해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게 된 ‘천사소년’.

‘천사소년’은 여러 이유로 인해 종적을 감춘 뒤 일반 네티즌들이 ‘컴백 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던 화제의 인물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자살설’이 떠돌기도 했다.

오래됐지만 아직도 그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이 많은 모양이다. 한번은 그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조금 있으면 천사소년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블로그에 잠깐 올렸더니 그것을 캡처한 이미지가 포털사이트의 한 게시판에서 ‘베스트 인기게시물 1위’로 치달은 적이 있다.

네티즌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는 이유는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너무나도 궁금해하길래 도깨비뉴스가 처음으로 전했던 ‘천사소년’이기도 해서 그의 연락처를 어렵게 수소문했다.

그러니까 ‘천사소년’의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5년 1월 수줍게 얼굴을 가리고 서 있는 모습과 함께 천사 날개가 잘 어울려 ‘천사소년’으로 불렸던 안수영 씨. 손으로 얼굴을 가린 것은 단지 부끄러운 것이 이유였다.

그 사진은 정말 광풍을 불러 일으키며 단숨에 어린 학생을 ‘스타’로 만들어 버렸다.

일반인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것이 지금은 워낙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 덕분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또한 개그맨 장동민 씨를 닮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슷한 외모로 인해 비교된 이미지가 상당히 돌아다니기도 했다.
개그맨 장동민(왼쪽) 고등학생 시절과 천사소년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었다.
개그맨 장동민(왼쪽) 고등학생 시절과 천사소년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었다.
‘천사소년’으로 불릴 때 안 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싸이홈피 프로필에 ‘싫어하는 가수, 핑클’이라고 적었다가 당시 핑클 팬들로부터 ‘테러’를 당하면서 인터넷상에서 종적을 감췄었다.

이것이 화제를 불러 일으킨지 4개월 여만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천사소년이 사라졌다”는 제보가 도깨비뉴스에 쏟아졌다. 미니홈피도 폐쇄하고 그야말로 흔적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자살설’이 떠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두어달 뒤 도깨비뉴스는 안 씨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소식만으로 네티즌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예나 지금이나 인터넷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일’이 어렵지 않은 것은 변함이 없는 듯 보인다.

그리고 어언 6년이 지났다. 지금도 ‘천사소년’에 대해 궁금해 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어렵게 그를 수소문하면서 함께 군생활했던 한 장교로부터 그의 연락처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현재 대학교 3학년생으로 여느 누구처럼 취업 준비에 여념없이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다음은 ‘천사소년’ 안수영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그의 취업 준비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인터뷰는 메일을 통해 주고 받았다.

- 요즘 근황 좀 알려주세요.

“네. 요새 취업 준비에 매달려 동선이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기숙사로 정해져 있네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내년에 4학년이라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다 똑같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도 절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고요?(웃음)”

- 상당히 많아요. 굉장히 궁금해 하더라고요.

“제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방송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오래전의 일인데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 당시 연예계 데뷔를 꿈꿀 수도 있었을 텐데요. 요즘이면 더욱 쉬웠겠지만요.

“사진 한 장 때문에 연예계를 데뷔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었고요.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때 비슷한 제의가 들어온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모조리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억만이 아닌 안좋은 기억도 있어서요.”

- 안좋은 기억이라뇨?

“사실 핑클보다 SES를 좋아하던 시절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테러 당하고 싸이 폐쇄하면서 정신적인 충격 많이 받았어요.”

- 아~ 이미 시간이 오래지났으니까 한 말씀 더 해주세요. 당시 어땠나요?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싸이 홈피 폐쇄한 후 메일을 열어보질 못했어요. 얼마나 많은 팬들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던지 지금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립니다.

제가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때는 사람들하고 마주치는 자체가 너무 싫을 정도였어요. 최근 얼마전까지는 ‘나는 가수다’에 옥주현 씨 나올때까지도 많이 시달렸어요. 근데 지금이니까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사실 지금도 핑클보다 SES가 더 좋아요.(웃음) 이건 취향의 문제니까요.”


- 그런데 진짜 연예계 데뷔 생각은 없으셨나요?

“솔직히 저는 지금도 그 사진이 부담스러워요. 만약 데뷔 목적이었다면 나섰겠지만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도 겁이 났었어요. 진짜로 이런 저런 제의가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정중히 사양했어요.”

- 당시 장동민 씨를 닮았다고도 했는데요. 실제로 본 적 있나요?

“실제로 뵌 적은 없어요. 그런데 저는 못 느끼겠는데 주변에서 계속 닮았다고 하니까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웃음)”

- 많은 네티즌들이 최근 모습을 궁금해 하는데요.

“최근 모습은 정말 아직까지도 부담이어서 공개하기가…. 정말 제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요. 때가 되면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좀….”


- 최근 천안시의 흥타령 축제에 모습을 공개한 사진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천사소년이라는 이름 때문일까요. 제가 올 초까지만 해도 봉사활동을 종종 다니곤 하는데요. 왠지모를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정말 별 것 아닌 사진 한 장으로 아직까지 절 기억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고요. 부담도 되고 얼떨떨합니다. 다만 그런 것들 덕분에 제가 책임감도 느끼고 하는 것 보면 상당한 영향이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고요.

좀더 나은 모습으로 근황을 전할 때가 올 것이라 봅니다. 지금은 당장 취업 준비 때문에 주변을 돌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절 기억해 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요.”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dkbnews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