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매년 160만명 죽는 폐렴구균성 질환 프리베나13 같은 백신 영유아 접종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9일 03시 00분


화이자 백신 메디컬
총괄 디렉터 리치 뉴먼 박사


최근 화이자 제약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만드는 비아그라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장암 치료제인 수텐을 개발한 데다 백신 산업에 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초 백신 제조로 유명한 와이어스를 인수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 메디컬 총괄 디렉터로 있는 리치 뉴먼 박사가 3일 국내를 방문했다. 그는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13’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과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백신 전략을 총지휘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 출신이다.

-전문가로서 폐렴구균 질환의 위험성과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 달라.

“폐렴구균 질환은 폐렴 외에도 혈액에 침투하는 패혈증, 뇌나 척수를 감싸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수막염, 급성 중이염 등을 일으킨다. 특히 수막염, 중이염, 폐렴은 영유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성인의 경우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다. 매년 16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한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프리베나13과 같은 백신 접종이다. 프리베나13은 13가지 폐렴구균을 막는다는 의미다.”

-한국도 지난해 6월 프리베나13이 출시됐지만 접종률은 아직 높지 않다.

“낮은 백신 접종률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한국은 예방보다는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현재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를 포함한 50여 국가에선 국가 필수 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영국에선 프리베나13 접종으로 수막염, 패혈증 등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의 50%를 줄였다. 프리베나13은 한국에서도 높은 폐렴구균인 6A, 19A를 포함하고 있다. 백신은 총 4회를 접종하는데 생후 6주부터 가능하며 2, 4, 6개월에 3회 기본접종을 하고, 12∼15개월에 1회를 맞는다.”

-최근 프리베나13이 제약계의 노벨상이라 평가받는 프릭스 갈렌상 최고의 약제상을 수상했다고 들었다. 수상 의미에 대해 말해 달라.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으로 인한 영유아의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이 프릭스 갈렌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이다. 프릭스 갈렌상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약 및 의약 분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상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백신 사업의 전망과 개발은….

“화이자가 인수한 와이어스는 천연두, 소아마비 등 백신 분야에서 100년 이상 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백신을 더 강화하기 위해 B뇌수막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예방 백신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 받은 환자들을 위해 질환을 완화시키는 치료용 백신 개발(전임상)까지 진행하고 있다. 분자생물학, 박테리아 분자구조, 면역학, 단백질접합백신 등의 발전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처럼 암을 예방하는 백신까지 나왔다.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백신도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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