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최대 15분이면 효과…속도↑ 부작용↓ 진정한 ‘해피 드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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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발기부전 환자의 편의성-만족도 모두 충족
해외 제약사와 신약 공동개발 추진도


《JW 중외제약은 최근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은 발기부전 치료제 ‘제피드(성분명 아바나필)’를 출시하고 본 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제피드는 시판 중인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교할 때 속도는 빠른 반면 부 작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JW중외제약이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8명을 대상으로 진 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는 최대 15분 만에 나타났다. 이는 시 판 중인 기존 치료제 중 약효가 가장 빠른 것이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공통적인 부작용인 두통, 안 면홍조 등은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낮게 나타나는 등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보고 됐다.》

제피드의 3상 임상시험을 총괄한 박종관 전북대 의대 교수는 “제피드가 속효성과 안전성에서 모두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점에 연구자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치료제와 달리 특정 시점에 약효가 필요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특성상 속도는 환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다. 실제로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시장조사 결과 발기부전 환자가 기존에 복용하던 약물을 변경한 이유 중 27.6%가 약효 발현 시간 때문이었다.

이경하 JW중외제약 대표는 “이른바 ‘해피 드러그(Happy Drug)’은 환자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줘야 하지만 지금까지 발기부전 치료제는 속도와 부작용 등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 측면도 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해피 드러그’는 제피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해피 드러그란 생명과는 직접 연관이 없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약물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기 때문에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은 대부분 이를 표방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제피드가 속도와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기존 치료제와 다른 점을 내세우며 다각적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브랜드 개발에도 공을 들여 제트기 등 빠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알파벳 ‘Z’와 속도를 뜻하는 ‘스피드’를 합성해 제품의 특징인 ‘빠른 효과’를 강조하는 이름을 지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곡선 형태로 디자인된 로고는 남성의 발기된 모습과 발기부전 치료제의 상승 이미지를 표현했다.

지금까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전체 1000억 원 시장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JW중외제약은 제피드 출시를 통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한 차원 높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력 시장인 비뇨기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내과, 가정의학과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2015년까지 제피드를 연매출 300억 원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인 트루패스, 국내 최초의 3상 신약 큐록신(요로감염증 치료제) 등 오리지널 제품의 시너지를 활용해 비뇨기과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으로 발기부전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주로 찾는 내과, 가정의학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환자 대상 인지도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다각적 활동을 통해 제피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제피드는 연구개발(R&D) 과정에서도 남다른 전략이 돋보였다. 대다수 제약사는 자체 개발 노하우 부족으로 인해 신약 후보물질이나 초기 임상단계에서 대부분 해외로 수출하거나 완제품을 주로 수입한다. 그러나 제피드는 완제품이 아닌 개발 단계에 있는 신약을 들여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에서 독점 판매권을 갖는 형태의 역발상적인 전략으로 개발됐다.

이런 방식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JW중외제약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폭넓은 신약개발 노하우와 임상시험 경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제약사들이 우리와 신약 공동개발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된 17개 신약 중에 JW중외제약은 큐록신과 제피드 등 비뇨기과 분야에서 2개의 신약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개별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수이다. 이런 전략은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줄여 준다. 제피드는 국내 제약사가 출시한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교할 때 개발비와 기간이 절반만 들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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