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기상이변, 세계 폭염 최대 10배 늘고… 서울 폭우빈도 최대 4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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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9일 03시 00분


“2100년 기상이변 얼마나…” 유엔 산하 IPCC 특별보고서

210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폭염현상이 현재보다 최대 10배, 폭우는 4배나 많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18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제34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제적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극한현상과 재해위험관리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1988년 11월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함께 설립한 IPCC는 각국 과학자가 참여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전략 등을 담아 정부 간 협상 근거자료로 쓰일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역시 전 세계 107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전 세계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100년에는 폭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99% 이상, 해수면 고도 상승으로 인한 피해 증가 가능성이 90% 이상, 집중호우 증가 가능성이 66% 이상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세계 곳곳에서 평균 20년 주기로 나타나는 극한 폭염(한국 기준 38도 이상)은 2100년 2∼5년 주기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온도 현재보다 3, 4도가량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이 1도 오르면 폭우, 가뭄 등 기상이변이 잦아져 약 5000만 명분의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다. 한반도에서는 기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벼 생산량이 15만2000t(전체 생산의 2.93%) 감소한다. 북극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한반도 내 약 854km²(약 2억5833만5000평)의 육지가 물에 잠긴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 발생한 기습폭우 피해도 잦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20년 빈도로 나타나는 폭우(한국 기준 하루 800mm 이상)는 2100년이면 5∼15년 빈도로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동아시아는 다른 지역보다 극한기후로 인한 식량,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IPCC 5차 보고서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된다. 1990년 발간된 IPCC 1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억제 노력을 촉구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1992년)을 이끌어냈다. 온실가스가 인간에 의해 유발됐다는 결과를 도출한 2차 보고서(1995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룬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됐다. 3차 보고서(2001년)는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 값을, 4차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미래 지구의 모습을 각각 제시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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