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천연한약으로 주사없이 우리아이 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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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가시오가피 두충 천마 등 17종 한약재서 추출해 신물질 개발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이 한의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에게 성장 촉진에 필요한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이 한의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에게 성장 촉진에 필요한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키가 작은 부모들은 자녀의 키를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공을 들인다. 자녀들의 키를 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성장판 자극 운동은 물론이고 성장호르몬 주사까지 맞게 하는 등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고도 천연한약을 이용해 작은 키를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성장전문클리닉 하이키한의원 의료진이 개발한 성장촉진 신물질(KI-180)을 통해서다.

하이키한의원 의료진은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가시오가피와 두충 천마 외 17종의 천연한약재에서 추출해 신물질을 개발했다. 의원 측은 2007년 성장촉진제로 특허를 취득한 이 신물질이 아이들의 키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연구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하이키한의원 의료진은 2006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천연한약에서 추출한 성장촉진 물질을 8∼14세 어린이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성장호르몬이 평균 30% 증가했다. 연구는 성장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방문한 만 8∼14세 어린이 3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남자 아이 86명은 키가 연평균 9.4cm, 여자 아이 304명은 7.5cm 자랐다.

이 아이들은 성장호르몬도 증가했다. 남자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이 31% 증가했고 여자 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이 29% 증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4월 열리는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제4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많은 부모들은 부모의 키가 작으면 아이들의 성장호르몬 분비량도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 따르면 실제 부모의 키와 성장호르몬의 상관관계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의 키가 155cm 미만인 경우 아이들의 20% 정도만 성장호르몬이 평균 이하로 낮았던 것.

또한 부모의 키가 커 아이들의 예상 키가 160cm 이상인 여자 아이들 가운데 성장호르몬이 평균 이하로 낮은 비율이 38.5%나 됐다. 부모의 키가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셈이다.

부모의 키와 관계없이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아이들의 키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의 키가 작아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면 유전적인 예측 키보다 10cm 정도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한약을 이용한 치료법은 양방 치료법에 비해 단점도 있다. 아이들의 체질개선이 비교적 천천히 진행된다는 것. 키가 커지는 효과를 보려면 넉넉히 잡아 6개월∼1년이 소요된다. 비용은 한 달에 50만 원 정도 든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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