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은 부모들은 자녀의 키를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공을 들인다. 자녀들의 키를 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성장판 자극 운동은 물론이고 성장호르몬 주사까지 맞게 하는 등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고도 천연한약을 이용해 작은 키를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성장전문클리닉 하이키한의원 의료진이 개발한 성장촉진 신물질(KI-180)을 통해서다.
하이키한의원 의료진은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가시오가피와 두충 천마 외 17종의 천연한약재에서 추출해 신물질을 개발했다. 의원 측은 2007년 성장촉진제로 특허를 취득한 이 신물질이 아이들의 키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연구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하이키한의원 의료진은 2006년 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천연한약에서 추출한 성장촉진 물질을 8∼14세 어린이들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성장호르몬이 평균 30% 증가했다. 연구는 성장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방문한 만 8∼14세 어린이 3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남자 아이 86명은 키가 연평균 9.4cm, 여자 아이 304명은 7.5cm 자랐다.
이 아이들은 성장호르몬도 증가했다. 남자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이 31% 증가했고 여자 아이들은 성장호르몬이 29% 증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4월 열리는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제4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많은 부모들은 부모의 키가 작으면 아이들의 성장호르몬 분비량도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 따르면 실제 부모의 키와 성장호르몬의 상관관계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의 키가 155cm 미만인 경우 아이들의 20% 정도만 성장호르몬이 평균 이하로 낮았던 것.
또한 부모의 키가 커 아이들의 예상 키가 160cm 이상인 여자 아이들 가운데 성장호르몬이 평균 이하로 낮은 비율이 38.5%나 됐다. 부모의 키가 아이들의 성장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셈이다.
부모의 키와 관계없이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아이들의 키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의 키가 작아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면 유전적인 예측 키보다 10cm 정도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한약을 이용한 치료법은 양방 치료법에 비해 단점도 있다. 아이들의 체질개선이 비교적 천천히 진행된다는 것. 키가 커지는 효과를 보려면 넉넉히 잡아 6개월∼1년이 소요된다. 비용은 한 달에 50만 원 정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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