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온 가족이 모인 설날,우리집 조리기구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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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설겆이 할 때 흐르는 물에 15초 이상 헹구고 냄비는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 위생적


《구정을 앞두고 가족 모임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식당을 찾아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집으로 다른 가족을 초대해 조촐하고 오붓한 모임을 갖는 ‘홈파티족’이 늘고 있다.그런데 아무리 엄선한 재료로 요리 실력을 발휘해 좋은 음식을 대접해도 조리기구에서 유해물질이 나온다면 값비싼 재료의 음식도 ‘독’이 될 수 있다. 온 가족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재료는 물론이고 식기구의 재질 및 세척, 관리 방법까지 꼼꼼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 조리기구 관리? 세척도 똑똑하게


제대로 씻지 않은 식기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식기 세척 전, 식기 표면의 음식물 찌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말라붙지 않도록 10분 이상 물에 불리는 것이 좋다.

주방세제는 용도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1종 세제는 야채와 과실, 2종 세제는 식기나 조리기구 세척에 사용된다. 1종 세제는 2종 세제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2종 세제는 1종 세척제의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세제를 필요 이상 사용하는 주부가 많다. 하지만 세제의 농도가 0.1% 이상이면 세척 효율이 더는 증가하지 않는 만큼,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헹굴 때는 흐르는 물에 15초 이상 씻으면 된다. 물을 받아서 사용할 때는 3회 이상 헹구면 세제 잔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식기나 컵은 엎어서, 접시는 세워서 물기가 잘 빠지도록 건조하는 것이 좋다.

조리 기구를 주기적으로 살균 소독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기에 맞는 적절한 살균 소독 방법을 선택한다.

락스나 에틸알코올 같은 살균제를 물에 희석해 조리 기구를 담가 살균하면 철제기구와 금속재료가 썩기 쉽다. 사용하고 난 뒤에는 맑은 물로 충분히 씻어낼 필요가 있다.


○ 온 가족 함께하는 식탁, 건강한 식기구 사용해야

한국인의 밥상하면 밥과 반찬, 국을 기본으로 하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찌개를 곁들인다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떠먹는 찌개를 조리하는 냄비는 어떤 재질로 만들었는지, 유해물질의 검출 우려는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월드키친 마케팅팀 김지영 이사는 “최근 가정에서도 다양한 요리를 직접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용도에 따라 조리기구를 고르기도 한다”면서 “가족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디자인이나 실용성뿐만 아니라 친환경 재질로 만들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냄비에는 스테인리스스틸, 알루미늄, 글라스 세라믹 등 다양한 재질이 있다. 흔히 사용되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냄비는 녹이 슬지 않고 흠집이 잘 나지 않아 수명이 길고 위생적이다. 알루미늄 냄비는 열전도율이 높아 조리를 빨리 할 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 사용하기 편리하다.

글라스 세라믹은 오랫동안 끓여도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는 안전한 소재 중 하나다. 음식물의 온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아기나 환자를 위한 이유식과 유동식을 조리할 때 좋다.

최근에는 유리재질의 그릇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유약 처리하는 보통의 도자기 제품과 달리 유리재질은 열과 압력만으로 만들어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나올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다 남은 과자류나 시리얼, 견과류 등의 드라이 푸드를 보관하는 ‘저장 용기’는 신선도를 유지하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100% 진공상태가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플라스틱 재질의 저장용기는 산성물질이나 높은 온도를 만나면 제조 원료인 비스페놀A(BPA)가 녹아 나올 위험성이 있다. 플라스틱의 BPA는 인간의 내분비계를 교란해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 여성화를 유도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BPA-Free’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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