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연구는 지원하되 결과 평가는 하지 않는 ‘한국형 그랜트(Grant) 지원 방식’을 도입하겠습니다.”
16일 취임한 이승종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60·사진)은 17일 서울 충정로 동아일보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전국 이공계 연구자의 30%가량(약 1만 명)이 수혜를 보는 풀뿌리 기초연구 지원에 그랜트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풀뿌리 개인기초연구는 규모가 작은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으로 지난해에는 2231과제를 선정해 1109억 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그랜트지원 방식이 도입되면 연구자들은 결과보고서 대신에 성과 개요와 논문실적 등을 인터넷으로 제출하면 돼 서류 제출 부담이 줄어든다. 한정된 시간 내에 가시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줄어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연구에 도전할 수 있다. 풀뿌리 개인기초연구 기간도 기존 1∼3년 단기 과제 대신에 모두 3년으로 늘려 통일할 방침이다.
“결과 평가를 하지 않는 대신에 연구자가 추후 과제 신청 시 풀뿌리 개인기초연구의 성과를 평가해 우수 연구에 대해서는 혜택을 줌으로써 우수연구자를 지속적,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이사장은 기초연구 분야를 지원할 때 분야별 특성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고가의 실험기기를 사용하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가 같은 금액을 받고 있다”면서 “분야별 특성을 평가하고 정책을 고려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연구재단 조직도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융합연구와 관련해서 저탄소 녹색성장, 기후변화, 에너지, 뇌 연구 등 기술경쟁력과 파급 효과가 큰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연구단을 새로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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