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 호재… 우주항공株 주가 ‘둥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공동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 ‘루너 임팩터(Lunar Impactor)’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주항공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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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시장에서 쎄트렉아이는 전날보다 1000원(4.47%) 오른 2만3350원으로 마감했다. 이 업체는 소형인공위성과 우주선 등의 부품을 제조하는 인공위성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우주항공용 동체에 쓰이는 탄소섬유 소재를 납품하는 한국카본도 전날보다 1.16% 오른 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우주항공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항우연의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비츠로테크는 전날보다 200원(3.19%) 오른 647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항우연과 공동으로 액체연료 로켓을 개발하는 한양이엔지는 이날 2.87% 올랐다. 나로호 추진체에 밸브와 피팅을 공급하는 하이록코리아도 1.22% 오른 1만665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우주항공 관련주로 분류된 14개 상장사 중 12개 업체의 주가가 이날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 탐사 관련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주항공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 우주과학기술 수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우주 연구자들의 ‘주가’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올랐다. NA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에서 연구 참여 제의가 줄을 잇고 있다.

박일흥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는 2004년부터 남극에서 검출기를 단 대형 기구(balloon)를 띄워 우주에서 날아오는 입자를 검출하는 NAS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입자를 잡아내는 검출기를 개발했다. 기구에는 박 교수의 검출기 외에도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등 다른 나라 연구진이 제작한 검출기가 함께 달려 있지만 한국산 검출기의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장 나거나 깨지는 사고 없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박 교수는 NASA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최근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신규 모듈에 들어갈 우주입자 검출기도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 모듈에 검출기는 박 교수 것 하나만 실린다. JAXA도 2017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릴 모듈에 박 교수의 검출기를 싣기로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경자 책임연구원은 JAXA가 2007년 쏘아 올린 달 탐사선 ‘가구야’에 실린 계측기가 측정한 감마선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이전에 쏠 것으로 알려진 ‘가구야 2호’ 탐사에서도 감마선 분석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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