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핑 중국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한국인의 신토불이 기술정신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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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한국은 자국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토불이’ 정신이 중국보다 강합니다. 외국 기술을 1만큼 도입하면 이를 토대로 자국 기술을 12만큼 개발해내지 않습니까.”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만난 허원핑(赫文平·사진) 과학기술 참사관은 한국 과학기술의 강점을 이같이 표현하며 “과학기술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도록 유도하는 한국 정부의 ‘과학기술입국’ 정책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허 참사관은 세 차례에 걸쳐 총 6년간 한국에 근무한 덕에 ‘한국통’으로 불리며 국내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도 많다.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한중 관계의 무게중심은 경제협력이었지만 최근 협력 범위가 과학기술로 넓어지고 있다. 허 참사관은 “지난해 양국 교역은 약 2200억 달러(약 245조 원)에 이른다”며 “교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학기술 발전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과학기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 개발(2010년), 세계 최고 속력의 고속철 개통(2011년), 심해잠수정 5000m 해저 탐사 성공(2011년) 등에 이어 올해 6월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와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도킹도 앞두고 있다.

그는 “중국 정부는 5년 단위로 과학기술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2020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2.5%를 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0년 한 해 R&D에 7060억 위안(약 125조1880억 원)을 투입했으며 이는 GDP의 1.76%에 해당한다.

허 참사관은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한중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이 심화되길 바란다”면서 “신소재, 에너지, 바이오, 핵융합, 우주기술 등에서 양국이 원활한 협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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