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크루 임플란트, 웃을 때 잇몸 노출 심한 경우 효과적
잇몸·턱뼈의 돌출 심하면, 교정치료+양악수술 함께 고려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뚝뚝하다’거나 ‘불만이라도 있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 회사원 최모 씨(30·서울 서초구 서초동). 최 씨는 윗입술이 튀어나온 돌출입이다. 학창 시절부터 교정치료를 생각했지만 치료 기간이 긴 데다, 치료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 커 차일피일 미뤄왔다. 하지만 사회에 진출해 외모 스트레스가 점점 커지면서 치료 받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돌출입 양악수술을 해야 할지,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 받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돌출입은 왜 생기며 치료는 어떻게 할까. 대한치과교정학회 유재형, 정수봉 공보위원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돌출입, 유전이 주된 원인
돌출입이나 앞니 돌출은 교정치료 분야에서는 덧니와 함께 가장 흔한 ‘질병’이다. 돌출된 앞니는 입술 돌출을 동반한다.
특히 입술이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고 입술과 턱 주변의 근육이 뭉치게 돼 부자연스럽고 화난 얼굴로 보인다. 또 두꺼운 입술로 인해 퉁명스럽게 보여 친밀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웃을 때 뻐드러진 앞니와 함께 잇몸의 노출이 많아 표정도 어색해진다.
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돌출된 앞니는 스포츠 활동이나 일상 생활 중에 부딪혀 치아가 부러지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런 돌출입과 앞니 돌출의 원인은 유전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뉜다. 대부분은 유전에 의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앞니와 입술 돌출이 나타나다 성인이 되면서 점차 뚜렷해진다. 이 경우 예방은 어렵다. 부모가 아이의 앞니 돌출을 막으려고 손으로 앞니를 눌러주거나 본인이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앞니를 오히려 약하게 만들어 좋지 않다.
아이가 앞니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나이가 돼서도 손가락을 계속 빨거나, 지속적으로 아랫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있다면 부모는 이를 적극 고쳐 주는 게 좋다.
○ 위치에 따라 치료도 달라
돌출은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위, 아래턱뼈의 위치는 정상이지만 앞니가 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치아 돌출이 있고, 앞니는 거의 뻐드러지지 않고 오히려 옥니처럼 배열됐지만 잇몸 뼈와 턱뼈 자체가 튀어나온 잇몸 뼈 돌출도 있다.
대부분은 앞니는 뻐드러져 있으며 약간의 잇몸 뼈 돌출도 동반하는데 이때는 교정치료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 다만 치료기간이 2, 3년으로 길다. 주로 송곳니 뒤의 작은 어금니(소구치)를 뽑은 뒤 생긴 7∼8mm의 공간 쪽으로 돌출된 앞니를 이동시키는 교정치료를 한다. 이렇게 앞니를 후방으로 이동하면 입술 돌출도 개선된다.
아랫입술의 자연스러운 곡선라인(S라인)을 형성하면서 턱 선도 살려 코가 좀 더 오뚝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입술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로 돌출이 심하면 잇몸 뼈에 작은 나사못 형태의 미니스크루 임플란트를 심는 교정치료 방법이 사용된다.
미니스크루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경우 치료에 사용되는 임플란트의 아주 작은 형태로 교정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미니스크루를 잇몸 뼈와 단단히 고정해 앞니를 당기게 된다. 웃을 때 잇몸 노출이 심한 경우 미니스크루 임플란트가 효과적이다.
앞니의 뻐드러짐은 거의 없고 잇몸 뼈와 턱뼈의 돌출이 심하면 발치를 통한 교정치료와 돌출입 양악수술을 함께 고려한다. 수술 전에는 돌출입 수술이 좀 더 쉽도록 교정치료를 하고, 수술이 끝난 후에는 치아가 완전히 맞물리도록 교정치료를 한다. 치료 기간은 수개월에서 1년 정도다. 이런 치료는 교정치료를 담당하는 병원과 수술을 담당하는 병원 사이의 협진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시행되는 돌출입 양악수술은 수술 후 출혈과 신경 손상에 따른 감각 상실, 수술 시 인접 치아 손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전에 먼저 △돌출입과 앞니 돌출이 어떠한 상태인지 △교정치료만으로 치료가 되는지 △교정치료와 함께 돌출입 수술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 교정치료를 담당하는 치과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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