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 뽀송뽀송 피부 위해 파우더 듬뿍?
파우더 날리면서 바를 경우 폐로 흡입돼 쌓일 수 있어 조심해야
얼굴 닦을 땐 세안제-비누 피하고 보습은 오일보다 로션 제품으로
《초보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 아기 목욕시키기다. 신생아를 제대로 목욕시켰는지, 목도 못 가누는 아이가 다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게 된다. 2009년 유명 베이비파우더 제품 12종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되면서 베이비파우더를 써도 될지 안 써야 할지도 불안하다.》 ○ 일주일에 2,3번으로도 충분
기저귀를 갈 때마다 밑을 잘 닦아주기만 하면 아기를 그렇게 자주 목욕시킬 필요는 없다. 출생 후 첫돌까지는 일주일에 2, 3번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면 아기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목욕물로 적정한 온도는 37∼40도인데 찬물에 더운물을 섞는 방식으로 물 온도를 맞춘다. 엄마가 손을 넣어서 가늠하는 것보다는 팔꿈치를 넣어서 뜨거운 정도를 체크하는 쪽이 정확하다. 팔꿈치가 물에 닿았을 때 ‘따뜻하다’란 느낌이 들 때가 적당하다. 물이 아기 턱밑까지 차는 걸 막기 위해 욕조에는 반절 정도만 채운다. 3개월도 안 된 신생아의 경우에는 큰 아기욕조보다는 세숫대야가 편리하다.
아이를 갑자기 물에 넣었을 때 놀랄 수 있다. 따뜻한 물을 가슴에 계속 끼얹어 주면서 아이를 안심시켜야 한다. 얼굴을 닦을 때는 세안제나 비누를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드러운 가제수건으로 살살 눈과 입 주위를 닦아준다.
머리를 감길 때는 목을 받친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귀를 살짝 누른다. 아직 귀가 덜 발달한 만큼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 목 부분은 여러 겹으로 살이 접혀 있기 때문에 아기비누 등으로 깨끗하게 씻긴다.
○ 오일보다는 로션이 좋아
전문가들은 “보습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기에게 로션, 오일, 파우더 등을 수시로 발라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의무감에 엉덩이를 씻길 때마다 계속 보습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오일 제품보다는 로션 제품이 더 낫다. 아기 피부는 성인과 달라 오일이 피부에 잘 스며들지 못한다. 아기의 피부가 계속 건조하다면 엄마가 아기를 너무 자주 목욕 시키는 것이 이유일 수 있다. 이럴 때는 한동안 일주일에 한 번만 목욕을 시켜보면서 아기 피부의 건조함이 사라지는지 지켜본다. 이렇게 해도 피부가 건조하다면 소아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베이비파우더, 목 주변은 피해야”
일부 부모들은 “석면 파우더 사태 때문에 아기 파우더를 쓰기가 겁난다”고 고민한다. ‘석면 파우더 사태’는 200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탈크를 주원료로 사용한 베이비파우더 제품 14개사 30개 품목을 검사한 결과 8개 제조사 12개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석면은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인체에 흡입될 경우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식약청 측은 “당시 규정을 개정하면서 이제 석면이 검출된 파우더는 시중에 유통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제조일자가 최근 것이라면 석면 성분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석면 성분보다 파우더의 나노 입자가 아이들에게 더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목이나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날리면서 바를 경우 아기 폐로 흡입돼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논란이 있는 만큼 엉덩이 쪽은 파우더를 자주 바르더라도 코와 입에 가까운 목 부분은 제한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손톱은 자주, 발톱은 한 달에 한 번 깎기
아기의 손발톱을 깎기에 편한 시간은 목욕을 시킨 뒤 아기가 편안하게 누워 있을 때다. 그러나 가장 좋은 때는 아기가 잠들어 있을 때다. 아기의 손톱은 아기가 자기 자신을 손톱으로 할퀴어도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짧고 뭉툭하게 깎아야 한다. 아기가 태어난 후 첫 몇 주 동안은 아기의 손가락이 매우 작고 손톱은 매우 빨리 자란다. 따라서 일주일에 2회 정도 가위형 손톱가위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아기의 발톱은 훨씬 서서히 자란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만 깎아주면 된다. 발톱은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때때로 발톱이 마치 살속으로 파고드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때문에 바짝 깎아버리면 오히려 아이 발톱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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