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방사선량 8분의 1로 줄여 어린이도 안전… 더 건강하게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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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GE헬스케어 컴퓨터단층촬영 기기,독보적 기술력으로 혈관위치 정확히 촬영
추가촬영 없이도 심장 석회물질 판별해


환자의 건강까지 챙기는 진단영상법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컴퓨터단층촬영(CT)이라고 하면 환자의 질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많은 사진을 찍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 환자의 건강까지 고려하는 의료장비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 하지만 환자들의 관심은 이제 ‘많이’ ‘빨리’ ‘선명하게’ 찍는 것에만 향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적인 의료기업들은 환자에게 가장 친화적인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 이제는 ‘헬씨메지네이션’ 시대

그런 점에서 GE헬스케어의 ‘헬씨메지네이션’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헬씨메지네이션’이란 ‘건강(Health)’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imagination at work)’이 합해진 말이다. 의료기술로 더 나은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뜻한다.

환자의 건강을 위해 GE헬스케어는 저선량 기술에만 8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진단 영상 장비 중 CT의 큰 장점은 짧은 시간에 인체 단면을 촬영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미세 골절, 뼈처럼 석회화된 병변, 뇌출혈 등을 민감하게 찾아낸다.

CT의 장점은 촬영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숨쉬는 폐, 박동하는 심장, 연동운동하는 장 등 움직이는 장기를 촬영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단시간에 많은 영상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방사선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GE헬스케어는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선량 솔루션인 에이서(ASiR)’를 개발했다. 단시간에 수많은 슬라이스 컷을 만들어내는 대신 한 장의 이미지라도 고화질 영상으로 뽑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줄어든다.

에이서뿐 아니라 기존 CT장비의 방사선량도 8분의 1로 줄였다. X선 촬영과 비슷한 수준의 방사선만 활용해 촬영하는 2세대 저선량 기술인 베오(VEO)를 출시했다. 이 기술은 1밀리시버트 미만으로도 선명한 CT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피폭량은 특히 어린이 환자일 경우 중요하다. 어린이 환자는 성인에 비해 한번의 피폭이 최대 2∼8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주기적인 촬영이 필요한 선천성심장질환이나 소아암 환자 및 소아심장절개 수술 시 저선량 장비가 필요한 이유다. GE헬스케어의 베오는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현재 전 세계 1000곳 이상의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 방사선량을 CT 스스로 감시한다?

단순히 방사선량만 줄인 것은 아니다. GE헬스케어가 개발한 맞춤형 모니터링 기술 ‘도스 와치(Dose Watch)’는 누적된 방사선량을 분석한다. 적정 기준을 벗어나면 경보 시스템을 통해 알려준다.

지난해 말 북미방사선학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 기술은 어떤 진단장비든 제조사를 막론하고 같이 쓸 수 있다. 환자가 지나친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는 지킴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 혈류 속도, 석회물질까지 잡아낸다


GE헬스케어의 CT가 기존 CT와 다른 점은 심혈관 진단 영상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고혈압이나 심장동맥이 막히는 허혈성 심장질환, 혈관에 기름이 끼고 혈관 벽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을 판별할 때 CT를 쓴다. 문제는 심장이 뛰는 속도가 진단장비의 촬영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박동하는 심장 때문에 심장 주변의 가는 혈관 이미지를 정확하게 촬영하기 어려웠다.

최근 개발된 GE헬스케어의 ‘프리덤’ 기술은 혈관의 움직임과 혈류 속도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실제 혈관의 위치를 잡아낸다. 또 CT를 찍는 동안 혈관의 움직임을 계산하여 오류를 자동으로 수정한다. 실제 혈관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이다.

심장 혈관 내 석회물질을 판별해내는 것도 강점이다. 지금까지는 심장 혈관 주변에 석회물질이 쌓여 혈액순환에 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혈관에 쌓인 석회물질들이 심장혈관의 이미지 판독을 방해해 추가적인 조영 시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프리덤 기술을 통해 혈관에서 석회물질들을 분리해낼 수 있게 됐다. 심장 관상동맥의 혈전이나 병변을 더욱 편하고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GE헬스케어 CT사업부 글로벌 총책임자 스티브 그레이 사장은 “프리덤 기술은 의료진이 관상동맥의 움직임, 불규칙한 심박수, 이미지 내의 인공잔상 등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술로서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도 더욱 정확한 심장 진단을 하도록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GE헬스케어#컴퓨터단층촬영#진단영상법#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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