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입소문 클리닉]<24>강북서울외과 ‘고주파절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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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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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 혹, 없애려니 흉터가 걱정? 30분이면 고주파로 말끔히 태워버린다
미용상 문제-목에 압박증상 있는 경우 효과적
국소마취 후 시술… 임신·출산에도 전혀 영향 없어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윤모 씨(31)는 드레스를 고르러 갔다가 걱정거리만 안고 돌아왔다. 겨울철에는 목이 올라오는 폴라 티셔츠를 주로 입어서 잘 몰랐는데, 목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으니 누가 봐도 알 정도로 혹이 불룩해 보였다.

3년 전 발병한 갑상샘(갑상선) 혹이 문제였다. “그냥 둬도 별 문제없다”는 주변의 말에 치료를 차일피일 미뤘었다. 절개술을 받으면 목에 흉터가 남는 것도 걱정이었다. 그렇게 방치해둔 사이 불룩한 혹으로 자란 것이다.

절개술을 꺼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주파절제술(RFA)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은 “주말에 치료를 받은 윤 씨 역시 평소대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열로 태우는 ‘고주파절제술’ 인기

갑상샘 질환은 발병률이 급증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암이 아닌 직경 1cm 미만의 작은 혹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67% 이상에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갑상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건강검진이 보편화돼 발견이 쉬워진 것도 병이 급증한 이유 중 하나다.

물론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증상을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종양이 커지고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가 문제다. 이 때문에 환자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와 먼저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샘 결절은 환자마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종양으로 커지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10명 중 9명은 결절이 악화될 수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갑상샘 치료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절개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절개술은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목에 흉터가 남는 것이 부담이었다.

반면 고주파절제술은 열을 이용해 결절을 태워 없애는 방법이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의 위치를 파악한 후 갑상샘 전용 유도바늘을 삽입해 20∼60W의 고주파를 몸에 쬔다. 100도의 열로 결절을 태워 없애는 것이다. 높은 열을 발생시키지만 쿨팁(Cool Tip)이라는 냉각시스템 덕분에 다른 조직에 손상이 가지 않고, 시술 시 뜨거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 30분 시술 후 일상생활 복귀


강북서울외과 이 원장은 “흔히 물혹이라 불리는 낭종성 결절은 3, 4cm 크기라도 물을 빼내고 조직을 태워 없애므로 쉽게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딱딱한 고형 혹도 1.5∼2cm까지는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후 작은 종양은 거의 완전하게 없어진다. 이 원장은 “크기가 큰 종양도 원래 크기의 5% 정도까지로 부피가 줄어들 뿐 아니라 압박 증상이나 외관상 문제도 호전된다”고 말했다.

고주파절제술의 시술시간이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소마취만 하므로 시술 후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일상으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이유는 전용 바늘 때문이다. 굵기가 1mm 정도로 매우 가늘다. 임신, 출산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젊은 여성들의 적극적 치료도 늘고 있다.

○ 환자 상태에 따른 시술이 중요

갑상샘이 좀 크다고 해서 고주파절제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외관상 결절이 드러나 보여 미용상 문제가 되거나 결절로 인해 목에 압박 증상이 있는 경우가 효과적이다. 특히 결절로 인한 통증이 심하거나 약물치료가 별 효과가 없는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갑상샘을 많이 치료해본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는데, 이 중 5∼10%는 악성과 양성의 감별이 힘들다.

이 원장은 “이런 경우 특수한 바늘을 사용하여 조직절편을 잘라내는 총조직검사를 하는데 일반 검사보다 검사대상 세포 수가 많고 세포 배열이 그대로 살아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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