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뇌 구조에 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8일 10시 02분


살인, 강간, 폭행 등 극악 범죄를 아무런 감정 없이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는 뇌에 구조적 이상을 지니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정신의학연구소의 나이겔 블랙우드 박사는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특정 뇌부위의 회색질이 다른 범죄자나 일반인들에 비해 적다고 밝혔다.

인간의 대뇌반구는 겉 부분인 피질과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블랙우드 박사는 반사회적 성격장애(ASPD) 범죄자 중에서 사이코패스로 분류된 17명, 일반 ASPD범죄자 27명, 일반인 22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구조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는 다른 반사회적 성격장애(ASPD) 범죄자나 일반인에 비해 전문측 전두피질(anterior rostral prefrontal cortex)과 측두극(temporal pole)의 회색질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뇌의 이 부위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의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특히 도덕적 행동을 생각할 때 활성화된다고 블랙우드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 뇌 부위들이 손상되면 감정이입이 안 되고 두려움과 걱정에 대한 반응이 약하며 죄책감이나 당혹 같은 자아 의식적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결과는 사법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코패스의 행동이 뇌 기능 이상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면 정신장애에 의한 행동이라는 항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린제이 톰프슨 법정신의학교수는 사이코패스의 행동이 분명한 뇌신경 발달장애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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