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날개병원 “어깨통증 회전근개파열, 치료 늦어지면 수술후 다시 파열 쉬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어깨 움직일 때 소리나 통증 있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필요
초기엔 물리치료로도 치료 가능하나 방치해 심해지면 수술 받아야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관절와순파열 등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생소한 질환이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깨통증이 생기면 막연히 오십견일 것이라고 자가진단한 후 엉뚱한 치료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보면 오십견보다는 어깨 관절 주위를 둘러싼 근육의 문제인 회전근개파열과 충돌증후군 환자가 더 많다. 회전근개파열과 충돌증후군 등의 어깨질환이 급증하는 것은 레저 및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외상, 과로로 손상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범위가 넓어 부상 가능성이 높고 노화 속도도 빠르다. 이에 프로야구 LG트윈스 구단 필드닥터로 있는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의 조언을 통해 다양한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무리한 사용과 노화가 어깨 손상의 원인



어깨관절을 둘러싼 4개 근육이 합쳐져 하나처럼 된 힘줄이 회전근개다. 회전근개는 팔을 들어올리거나 회전시키는 운동을 담당하는 힘줄이다. 팔과 어깨가 맞닿아 있는 어깨봉우리(견봉)와 위팔뼈(상완골) 사이의 좁은 공간을 회전근이 지나면서 운동을 하는데, 회전근이 이 공간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현상을 ‘충돌증후군’이라 한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이게 ‘회전근개파열’이다. 아픈 어깨는 조금씩 뻣뻣해지고 심해지면 잠을 청하기조차 힘들다.

이 원장은 “보통 회전근개파열은 어깨관절의 노화와 퇴행성 변화에 의해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사회인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30,40대 환자들이 느는 추세”라면서 “골프, 야구, 배드민턴 등 어깨에 무리가 많은 운동에서 회전근개파열, 어깨연골 파열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어깨를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 회전근개질환, 조기 치료를 해야



일단 증상이 생긴 다음엔 조기에 병원을 찾아 간단하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건염 초기에는 염증이나 부종 치료를 위해 진통소염제와 물리치료, 근육 스트레칭·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관절 내 주사치료로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이미 심해져 파열까지 이어졌다면 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 손상된 회전근개는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완치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최근 수술 부위의 절개를 최소화한 관절 내시경 수술법이 시행된다.

어깨 관절 내시경 수술은 5mm 미만의 내시경을 어깨 안에 넣어 질환 부위를 확인하며, 치료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절개 부분이 기존 수술보다 작아 회복기간도 짧고, 환자의 부담감도 비교적 적은 편이며,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적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 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다. 이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절개수술보다 5% 정도밖에 비싸지 않다.

이 원장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수 있고, 퇴행 변성이 진행된 경우 봉합을 하더라도 다시 파열되는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면서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 후에도 꾸준히 어깨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뒤엔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받고, 스스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방법은 △최대한 팔을 머리위로 들어올려 버티기(거상운동) △팔꿈치를 90도 구부려 가슴 옆에 붙인 후 바깥 방향으로 회전시키기(외회전 운동) △앞으로 나란히 상태에서 반대편 팔로 한쪽 팔을 가슴 쪽으로 잡아당기기(내전운동) 등이 추천되며 자세마다 10초 버티기와 10회 반복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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