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세인 박모 씨(여)는 올 초 자기계발을 목표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되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했고, 출근을 해서는 자연스럽게 컴퓨터 앞에 앉아 8시간 이상 업무를 봤다.
결국 두 달 뒤 박 씨는 심한 목과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박 씨는 오랜 시간 목을 숙이고 있는 잘못된 자세와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진단 결과 디스크가 탈출돼 나타나는 디스크 탈출증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
목 디스크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최근 3년(2009∼2011년)과 과거 3년(2006∼2008년) 목 디스크 환자를 비교 조사한 결과 20, 30대 목 디스크 환자 비율이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30대의 경우 3년 사이 12%나 늘었고 10대 환자도 8% 증가했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PMP 등 전자기기 사용시간이 늘면서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목 주변의 근육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학생들이 나쁜 자세 때문에 생기는 이른바 ‘거북목’ ‘ET목’ 증후군을 호소한다. 개인용 전자기기를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면서 생긴 통증을 방치해 두고 진단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목 디스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팔의 통증 있는 부위를 돌릴 때 팔이 저리거나, 목이나 어깨가 항상 무겁고 뻐근하고 근육이 잘 뭉치는 사람, 고개를 숙일 때 팔 다리가 동시에 저린 증상이 있거나 목보다 어깨와 팔의 통증이 더 심해 참을 수 없는 사람은 일단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최근엔 경추 고주파 수핵 감압술 등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치료법이 도입돼 장기간 입원의 부담이 있었던 직장인들도 간단히 치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사무직 직장인들은 컴퓨터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춰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자세는 목 근육의 경직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자. 적어도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휴대용 게임기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도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더불어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는 30cm 이상 유지한다.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부위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