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봄은, 어느새 여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날씨가 더워졌다. 뜨거운 햇볕과 더위 덕분에 요즘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운동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이 허약한 아이가 되기 좋은 조건이다.
과거보다 현대 아이들은 대부분 영양 상태가 좋아서 신장이 과거보다 큰 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통계를 보면 초등학교 5학년인 만 10세 어린이의 평균 신장(2008년 기준)은 남자가 143.5㎝, 여자가 144.6㎝로 집계됐다. 1970년(남자 130.3㎝, 여자 129.6㎝)과 비교하면 약 40년 사이 남자가 13.2㎝, 여자는 15㎝씩 각각 더 커졌다.
이렇게 키가 커가는 아이들 속에 자신의 자녀만 평균 신장에 미치지 못한다면 어떨까? 학급에서 키가 작은 순서로 세 번째 이내에 해당한다거나 연령대 표준 신장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장이 둔화하고 또래에 비해 키가 점점 작아지는 아이는 성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작다면 먼저 식생활 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은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 이런 식품을 즐겨 먹게 되면 영양이 균형 잡히지 않아 키 성장이 더딜 수 있다.
패스트푸드는 일반적으로 높은 열량에 비해 영양이 부족하다. 몸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과 소금, 인공 감미료의 함량은 높은 반면 정작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이런 음식은 소아 성인병을 유발하고, 성호르몬을 정상적인 나이보다 훨씬 일찍 분비시킴으로써 성장판을 닫는 효과를 낳는다.
탄산음료도 성장에는 독이다. 탄산음료의 톡 쏘는 맛은 음료 속에 녹아 있는 인산 때문인데, 인산은 뼈의 성분이 되는 칼슘을 녹여 소변으로 배출시키므로 성장에 방해된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뼈가 약해지고 치아도 쉽게 부식돼 망가진다.
아이가 이미 패스트푸드에 맛을 들여 짧은 기간에 바로잡기 어려운 경우라면 먼저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맛이 강한 탄산음료는 생과일을 이용한 주스, 우유, 물 등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어 한다면 절반의 양만 주고, 과일 등을 곁들여 주는 것이 좋다.
키 크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은 콩, 채소, 과일, 해조류 등이다. 콩, 두부 등은 식물성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뇌하수체에서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채소와 과일은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우유 역시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다. 하루 2컵, 약 400cc를 마시면 좋다. 장이 약한 아이에겐 찬 우유보다 미지근하게 데운 우유를 마시게 한다. 여기에 멸치를 함께 먹이면 더욱 좋다. 또, 등 푸른 생선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단백질을 섭취하는 데에는 기름기 많은 닭고기나 돼지고기, 햄보다 생선이 좋다. 육류를 먹을 때는 되도록 지방보다는 살코기를 선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보다 식생활습관이다. 어려서부터 편식하지 않고 균형 잡힌 세끼를 꼬박꼬박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