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오경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통신 3사의 반대로 오늘까지 신청한 사람만 카카오톡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확산됐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카카오톡 무료통화’가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무료 문자 메시지 프로그램 ‘카카오톡’이 4일부터 시작한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국내에서만 37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무료통화 전면 중단이라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 같은 관심 때문이다.
보이스톡은 정식 서비스가 아니라 아직 베타(시험) 서비스이기 때문에 카카오톡 사용자 가운데 신청자만 쓸 수 있다. 보이스톡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 카카오톡은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신청을 더는 안 받을까.
A. 카카오톡의 내부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카카오톡 화면 아래 ‘설정’ 버튼을 터치하면 ‘보이스톡 날개 우선적용 신청’이라는 메뉴가 있다. 신청 동의서를 클릭하면 바로 무료통화를 시작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4일 서비스를 시작하며 “테스터(보이스톡 체험자) 신청은 예고 없이 중단될 수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카카오톡은 6일 서비스 신청을 안 받는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보이스톡 서버는 아직 넉넉해 당장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카카오톡에서 감당할 수 있는 보이스톡 서버 용량이 한계에 이르면 신청을 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톡 측은 “접수가 중단된 이후에도 서버 사정이 좋아지면 신청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보이스톡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는 이용자들이 중단 여부에 대한 걱정을 안 해도 된다.
Q.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보이스톡을 쓸 수 없나.
A. 와이파이로 접속하면 요금제와 상관없이 누구나 보이스톡을 쓸 수 있다. 다만 3세대(3G)나 4세대(4G) 통신망에서 보이스톡을 이용하려면 월 5만 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SK텔레콤과 KT는 월 기본요금 5만2000원(4G 롱텀에볼루션 기준), 5만4000원(3G 기준)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들에게만 보이스톡과 같은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과 KT는 5, 6일부터 5만 원 이하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보이스톡을 쓸 수 없게 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톡을 약관상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지만 실제로 막지는 않고 있다.
Q.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는 통화 품질이 나쁜가.
A. 일반 이동전화 서비스에 비해 통화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보이스톡’ 이전에도 여러 회사가 스마트폰에서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해외에선 2010년 말 시작된 ‘바이버(Viber)’가 대표적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스카이프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다음의 마이피플과 네이버의 라인이 있다. 그러나 통화 품질 때문에 외면을 받고 있다. 보이스톡은 이들보다 통화 품질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화 중에 다른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가 끊긴다. 와이파이로 접속했을 때 통화 품질이 더 좋다는 반응이 많다.
Q. 보이스톡 이용자가 늘면 이동통신사가 요금을 올릴까.
A.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가 주된 수입원이다. 보이스톡 같은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는 이동통신사로선 매출을 갉아먹는 ‘눈엣가시’인 셈이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3G 이용자들의 통화 품질이 낮아지기 때문에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료 음성통화를 하는 이들이 통신망이라는 고속도로를 공짜로 점령하면서 다른 이용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논리다. 당장 요금을 올리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싼 기본요금을 내는 사람들만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하면서 전체적인 이용량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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