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도 춤추게 만드는 힘, 칭찬. 칭찬의 힘은 참으로 놀랍다. 별 것 아닌듯한 말 한마디가 생활의 활력이 되고, 어떤 때는 자신 또는 상대방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진심이 담긴 칭찬을 했다가 뺨 맞았다는 사람 찾기 쉽지 않을 만큼,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는 대개 칭찬에 익숙하지 않다. 또 때로는 방법이 서툴러 칭찬을 하고도 본인이나 상대방 모두 민망해질 때도 있다.
○ 칭찬은 동아제약을 춤추게 한다
동아제약은 이처럼 우리에게 낯선 칭찬문화를 활성화하고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칭찬 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해 회사 안팎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회사생활을 하며 가장 행복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이들이 ‘상사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을 때’를 꼽았다. 월급이 오르거나, 휴가를 가는 것보다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칭찬을 듣는 데서 더 큰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회사(동아제약)의 칭찬문화 점수는 몇 점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들이 5점 만점에 평균 2.98점을 매겼다.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은 많은데 정작 사내 칭찬 문화는 보통 수준(3점)도 안 될 정도였던 것이다. 동아제약이 칭찬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행복하고 소통이 잘 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칭찬 마일리지 시스템은 전 직원에게 기본 마일리지를 지급한 뒤 직원 개개인이 칭찬하고픈 동료에게 칭찬 메시지와 함께 마일리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본 마일리지는 경영진, 임원, 팀장, 팀원의 4개 그룹으로 나누어진 직책에 따라 1만∼4만 포인트씩 지급된다. 또 같은 그룹이나 부하 그룹은 칭찬 및 마일리지 지급이 가능하지만 상사 그룹에는 칭찬만 가능하고 마일리지는 줄 수 없다.
칭찬을 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칭찬을 해주고픈 사우를 사내 전산시스템의 사원 검색에서 찾은 뒤 칭찬을 하려는 이유와 마일리지를 입력하고 등록버튼만 누르면 된다. 단 칭찬 사유를 적을 때는 ‘예쁘다’ ‘멋지다’ 등 추상적인 내용 대신 칭찬을 받는 사람의 구체적 모습이나 행동에 대해 자세히 쓰도록 했다. 칭찬을 받은 사람도 자신이 어떤 이유로 칭찬을 받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각 개인이 받은 마일리지를 기준으로 칭찬을 많이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많이 한 사람도 함께 시상했다. 분기별로도 사무, 영업, 생산, 연구 부문별로 칭찬 최다 발신자, 최다 수신자, 우수팀장, 마일리지 최다 수신자 등 4개 부문에서 20명을 선발해 상품을 전달했다.
○ 즐거운 일터 만드는 ‘칭찬 윤활유’
칭찬 마일리지 시스템을 담당하는 인사노무팀 관계자는 “칭찬은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더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창구”라며 “칭찬은 서로의 믿음을 돈독히 다져주는 윤활유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연구부문에서 최다 칭찬 우수팀장으로 뽑힌 바이오텍연구소 나규흠 팀장은 “칭찬은 햇살”이라고 말한다. 칭찬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칭찬은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 기분 좋은 일인 만큼 모두가 열심히 서로를 칭찬해 회사생활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칭찬 최다 발신자로 선정됐던 신약연구소 신약연구4팀 김근태 연구원은 “칭찬은 잘한 일에 대한 보상인 동시에 어렵고 힘든 순간에 위로가 된다”며 “서로에게 ‘칭찬’이라는 마음의 연고를 많이 발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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