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신약 ‘캄토벨’ 개발을 통해 신약 개발 경험을 축적해온 종근당은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로베글리타존’, 해외 임상시험 중인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 차세대 표적 항암제인 ‘CKD-516’과 ‘CKD-581’ 등이다.
당뇨병 치료제 로베글리타존은 지식경제부의 충청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의 의약·바이오 분야 과제로 선정돼 최근 개발을 마쳤다. 단독요법(로베글리타존만 사용하는 요법)으로 식약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이고, 병용요법(메트포민이라는 다른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요법)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측은 “지금까지 사용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 같은 부작용도 없다”고 설명했다.
로베글리타존은 퍼옥시좀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에 작용해 인슐린을 몸에서 활용하는 능력(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약물이다. 당뇨 환자는 통상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환자와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환자로 분류되는데 인슐린 감수성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로베글리타존 같은 약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종근당 측은 “로베글리타존에 대한 임상 3상까지 마친 결과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생률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2년간 진행된 발암성 시험에서 방광암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KD-732는 2009년 미국 자프겐에 기술 수출돼 고도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임상 1상에서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한 달 동안 평균 4kg의 체중 감량효과를 보였다. 또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질(LDL) 콜레스테롤 등 몸 속 나쁜 혈중 지질 인자들을 줄여주는 효과도 냈다. CKD-732는 작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디렉션스’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됐고, 그해 9월에는 미국 ‘시 앤드 이엔(C&EN)’ 저널에 게재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말 자프겐은 호주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CKD-516은 선택적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 기전으로, 암세포 자체가 아닌 종양혈관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고 기존의 항암제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CKD-581은 암세포를 억제하는 관련 인자를 활성화해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저해하는 표적 항암제이다. 현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백신과 항체신약, 지속형 재조합단백질 및 항체의약품 등이 있다.
그중 바이오의약품 빈혈치료제 ‘CKD-11101’과 자궁경부암 백신 ‘CKD-12201’로 종근당은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CKD-12201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맞는 백신으로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국내 바이오벤처와 함께 기존 백신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면역효과가 뛰어난 고난도의 바이러스 항원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약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고 산학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유무역협정(FTA) 및 약가제도 변화 등 제약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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